C형 간염이 집단 발생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이 무려 7년간 주사기를 재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나의원과 관련해 2008년 12월부터 주사기 재사용에 대한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의원 종사자의)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C형간염 항체검사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총 78명으로 이들 모두 다나의원에서 주사 처치를 받았다.
2008년 5월 이후 이 의원을 찾은 이용자 2천268명 중 1천55명(46.5%)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지난달 19일 다나의원을 폐쇄해 추가 전파를 방지하고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감염원을 검증한 방역당국은 "1차 방역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장기간 지속된 주사기 재사용을 집단감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장과 종사자의 진술로 주사기 재사용이 확인됐다"며 "주사기와 연관된 환경 검체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는유전형이 1a로, 인체에서 확인된 유전형과 동일하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C형간염 외에도 B형간염, 말라리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감염병에 대한 검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헌혈 선별검사에서는 매독 항체 양성 4건(현재 감염 1건, 과거 감염 3건), 말라리아 항체 양성 18건(모두 과거 감염), B형간염 항원 양성 23건 등이 확인됐지만 이는 지역사회에서 발견되는 수준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