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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화재 순직 소방관, “80대 노모 모시던 참된 가장이자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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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화재 순직 소방관, “80대 노모 모시던 참된 가장이자 베테랑”


3일 서해대교 주탑 화재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은 평생을 남 돕는 일에 매진한 참된 소방관이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센터장은 90년 3월 소방에 입문, 펌프차 등 화재진압 장비 운전일을 주로 하며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2007년부터는 센터장 보직을 맡아 화재 및 구조구급 현장 선두에서 부하 소방관들을 지휘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주민들을 위해서도 발로 뛰었다.


동료들에게는 책임감 강한 선배로 정평이 나 있는 고인은 이날 화재현장에서도 180m 높이의 주탑 꼭대기 근처에 난 불을 끄는 방법을 찾아내느라 현장을 분주히 오가다가 갑자기 끊어져내린 케이블에 맞아 변을 당했다.


그는 고된 소방관 일을 하면서 어머니(87)를 모시고 부인과의 슬하에 두 아들을 바르게 키운 이 시대의 참 가장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노고가 빛을 발해 2011년 소방의 날 유공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비롯, 경기도지사 표창 2회, 소방서장 표창 2회 등 많은 상을 받아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한 동료 소방관은 "젊은 소방관들에게 항상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큰 선배셨다"며 "소방관은 현장에서 남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알라고 가르치던 선배가 현장에서 순직하셨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순직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례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3일 오후 서해대교 목표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꼭대기 근처 교량케이블에 불이 난 현장에 출동했다가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현장에서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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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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