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애 기자] 사극물에서 등장하는 CG는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을 더욱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간혹 황당무계한 그래픽을 통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실소마저 터뜨리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사극 드라마 속 가장 황당했던 CG들을 모아봤다.
▲SBS 드라마 ‘연개소문’ (2006.07.08.~2007.06.17.)
어설픈 CG로 이름을 알린 드라마 중 ‘연개소문’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전쟁 중 운집한 100만 군사들과 바다 위의 배들을 ‘복사+붙여넣기’로 가득 채운 장면은 이미 유명하다. 이 때문에 심하게 규칙적인 포즈로 돌격하는 100만 대군과 바다 위에 꼿꼿하게 떠있는 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헛웃음을 유발했다. 또 당시 ‘연개소문’은 세트 공사가 늦어진 탓에 합판으로 만든 세트를 배경으로 세워 ‘합판소문’, ‘합판사극’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천궁녀’ 등장 씬에서는 3000명의 출연자를 섭외하는 대신 스턴트 배우 한 명만 뛰어내리게 한 뒤 이를 복사해 붙여넣었다. 이에 따라 모든 궁녀가 똑같은 자세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웃지못할 장면이 방송됐다.
▲KBS2 드라마 ‘천추태후’ (2009.01.03.~2009.09.27.)
드라마 ‘천추태후’에서는 연기자가 화살에 맞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그의 가슴에 꽂힌 화살이 너무 인위적인 모습으로 깨끗하게 적중해 실소를 자아냈다. 어색한 CG와 상반되는 배우의 실감나는 열연이 더욱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KBS2 드라마 ‘전우치’ (2012.11.21.~2013.02.07.)
‘퓨전무협’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드라마답게 화려한 CG를 통해 액션 장면을 꾸몄지만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극 중 도술에 걸려 점점 얼어붙던 차태현(전우치 역)이 얼음을 깨고 나오는 장면은 ‘성인버전 벡터맨인 줄 알았다’라는 평이 이어질 정도의 어설픈 CG로 아쉬움을 안겼다.
(사진=SBS 드라마 `연개소문`, KBS2 드라마 `천추태후`, KBS2 드라마 `전우치` 방송화면 캡처)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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