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과 수도권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이 나오는 등 완연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과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 위축된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노원구와 관악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3%, 0.06% 하락했습니다.
서울에서 주간단위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이 나온 것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반 만에 처음입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도 수요가 줄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특히 경기도 안산시의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0.02% 하락했고 구리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가격 상승세에 따르면 피로감과 계절적인 비수기가 겹치면서 거래량도 눈에 띠게 줄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보다 20% 줄어든 9,200여건에 그쳤습니다.
특히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노원구의 경우 거래량이 전달보다 30% 가까이 급감했고 관악구도 28%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데다 거래량도 같이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은 완연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변수 탓에 실수요자들의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것에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내년부터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공급과잉 논란 등 여러 불확실성이 많아 가격 상승률이나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숨고르기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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