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장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증권팀 김종학 기자 자리에 나와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기업은 `AST젯텍`입니다.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원래는 젯텍이라고, 이름에 들어있는 것처럼 젯. 우리말로 하면 물칼이라는 기술로 반도체 세정, 도금 기술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이 기술로 1995년 설립해 2007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AST라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를 인수해 지금의 AST젯텍이 됐습니다.
AST젯텍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고부가가치 영역이고 이에 기반해 장비 납품을 하며 성장을 해왔는데, 디스플레이 장비, 독점 공급이 가능한 장비 개발에 주력해왔고, 연구개발 비용이나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인수합병에도 매우 적극적입니다.
주력 제품은 현재 평판TV가 보급되고 지금은 널찍한 대형TV가 일반적인데, 반도체 회로와 평판 디스플레이를 레이저로 접착하고 가공하는 장비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초기에 LCD 평판TV를 주력으로 하다가 지금은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가공장비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일상적으로 들고다니는 스마트폰과 애플워치같은 웨어러블기기에도 디스플레이 가공기술, 표면을 다듬고 접착하는 기술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전체 매출에서도 반도체 후공정, 세정도금 장비 매출은 지난해 18% 정도,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62%로 매출비중도 현재는 디스플레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슈가 됐던 게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를 또 인수하기로 했잖아요?
<기자>
AST젯텍이 성진하이메크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을 14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인수설이 계속 흘러나왔고, 22일 공시를 통해 영업양수도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공시된대로 성진하이메크라고 삼성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본딩 장비를 주로 납품해왔던 회사를 인수할 계획인데, 주력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경쟁관계에 있던 회사를 아예 인수함에 따라 우리 대기업의 핵심 공급업체 지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정재송 대표이사가 인수 이유에 대해 밝혔는데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정재송 AST젯텍 대표이사>
"OLED쪽도 시장에 진입을 해서. 두 시장에 진입하면서 대립되는 부분도 있던 찰나에..우리하고 같이 일종이 각자이 분야를 갖지만 때론 경쟁 입장에 있는 회사의 대표이사가 건강악화로 인해 회사를 정리해야할 입장에 있다해서 저희는 굉장히 좋은 기회다해서 인수를 결정했고요"
<기자>
평판디스플레이가 점점 얇아지고, TV의 테두리가 없는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TV의 전면 유리와 회로기판을 얇고 정밀하게 접착하는 기술, 테두리를 정교하게 자르는 기술에서 승부가 납니다.
성진하이메크란 기업에 대해서도 설명이 조금 필요할텐데요. 2천년 4월 설립됐고요. LCD, OLED 등 우리 대기업들의 고화질 TV 경쟁에 맞춰 이를 레이저로 가공할 기술을 개발해 성장해온 곳이고, AST젯텍과 함께 모 대기업 납품을 나눠갖고 있다시피한 회사다. 생산라인 성진하이메크가 조금 더 많은데 반반씩 공급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략 지난해 매출 600억 원, 최근 5년간 따져봐도 매출에서 큰 변화는 없다. 영업이익 60억 원으로 매년 10%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해온 회사입니다.
<앵커>
두 회사의 실적은 어느정도 인가요?
<기자>
이번 합병으로 대기업 수주분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실적은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AST젯텍은 지난해 매출 509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이고, 성진하이메크가 619억 원, 64억 원의 실적을 냈습니다.
연구개발비 20~30억 정도 매년 지출을 감안하더라도 1천억에서 1,100억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라는 건데, 정재송 대표의 설명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정재송 AST젯텍 대표이사>
그 회사가 이미 기술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고요.
우리와 그쪽이 별개의 회사로 갔기 때문에 우리가 매출이 500억, 그 회사가 600억. 그대로 합쳐지면 두 배로 성장할 수 있게 되죠
LCD 디스플레이는 정체상태고, OLED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별도의 기술개발없이 차세대 장비를 한 번에 공급할 수 있게 된거고. 전방산업에 따라 영향은 받겠지만, 고정적으로 매출이 유지될 거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해 라미네이션, POL, AOC같은 기술개발도 이미 마친상태라고 한다. 이 분야는 계속해서 기술 개발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제품 생산성을 높이는게 재료비를 아끼는 것도 들어갈 텐데, 디스플레이를 접착하기 위한 테잎을 아주 정밀하게 잘라서 붙일 수 있는 기술, 또 접착제를 얇게 균일하게 뿌려서 접착하는 기술 등으로 볼 수 있다. AST 젯텍은 여기에 핵심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번에 인수를 하면서 성진하이메크가 납품하지 못했던 수주건까지 해결하면서 인수 부담도 크게 줄였다고요?
<기자>
AST젯텍이 성진하이메크를 인수하면서 공시한 인수가액은 140억 원입니다.
AST젯텍의 총 자산은 510억 원, 성진하이메크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자산은 245억 원입니다. 총 자산의 40%가 넘는 사업부분을 그대로 넘겨받게 됩니다.
그런데 140억 원 가운데 곧 갚을 수 있는 돈이 60억 원 정도이고, 올해 성진하이메크가 수주한 90억~100억 원 규모 납품도 가능해서 사실상 거의 무상에 가깝게 영업권을 넘겨받은 셈입니다.
<인터뷰/정재송 AST젯텍 대표이사>
"인수를 표면적으로 140억이라고 발표했습니다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채무가 있지 않습니까. 채권의 차익이 60억원이 됩니다. 대략 80억원. 그 회사가 대지가 5천평 규모의 공장이 80~90억 정도면 전혀 영업권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인수를 해왔다. 파격적인 조건에서 인수했다고 보시면 된다"
<기자>
AST젯텍이 보유하고 있던 공장보다 성진하이메크의 성환공장 대지면적이 훨씬 크지만, 인수할 기업의 오너의 건강이 악화되고, 사업양도가 상당히 긴박했던걸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수하자마자 성진하이메크가 받아뒀던 국내 기업에 대한 평판디스플레이, 해외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개발을 마무리짓고, 납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앵커>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러하면 디스플레이 장비산업의 성장은 어떤가요?
<기자>
AST젯텍의 성진하이메트 인수 이후 아직 증권사 보고서는 없는 상태지만, 전체 사업 성장성, 규모로 앞으로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전체 평판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1억달러 규모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LCD를 시작으로 OLED까지 평판디스플레이 시장 변화 거듭하고 있는데, 정체상태인 LCD와 달리 OLED는 작년에 28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AMOLED의 경우 43억 달러, 플렉서블은 59억 달러 정도로 추정됩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갤럭시 엣지에서도 볼 수 있고, 삼성 기어나 애플워치 같은 모바일 분야에서도 발전 속도 상당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중국기업의 성장으로 장비산업의 기회는 꾸준하다고도 볼 수 있고, AST젯텍도 국내 대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에 맞춰서 베트남 법인 등을 통해 장비 공급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정재송 AST젯텍 대표이사>
사실은 저희 주고객도 이제는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고 해외에서 또 1위를 하는 기업입니다.
중국이나 베트남에 나가고, 저희도 베트남에 법인도 설립하고, 중국에도 설립 준비를 하고, 현지에서 저희 고객에게 납품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될 거고요
<앵커>
AST젯텍이 이번 인수 마무리지으려면 아직 절차가 남았는데, 향후 일정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인수 결정 이후 다음달 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최종 승인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영업양수도는 다음달 24일 이뤄질 전망입니다.
정재송 대표는 이번 인수로 중견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지만 세계적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또 배당확대 등 주주 친화정책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ST젯텟은 이번 양수도가 마무리되면 현재 구미, 평택 등으로 흩어져 있는 공장을 사업부문 별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조정할 계획입니다.
구미공장 대신 성진하이메크의 성환 공장, 부지도 넓고 클린룸이라고 설비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옮겨서 연구 개발을 하고, 반도체 장비는 현재의 부평공장 등 3곳으로 나눠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6>
김종학 기자와 함께 얘기나눴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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