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12년 만에 좌파 정권이 물러가고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인 `공화주의 제안당`(PRO) 소속이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인 마우리시오 마크리(56)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내세운 집권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이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인 다니엘 시올리(58) 후보는
개표가 7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 차가 좁혀지지 않자 패배를 시인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시행된 1차투표에서 마크리는 34.5%를 얻어 36.75%를 얻은 시올리에 뒤진 채 결선에 진출, 역전에 성공했다.
전체 유권자 3,700만 명의 35%가 모여 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거주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마크리 후보는
이로써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던 페르난데스의 12년에 걸친 부부 대통령 시대를 끝내게 됐다.
마크리는 오는 12월10일 취임, 2019년까지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1995년부터 12년간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축구 클럽인 보카 주니어스 구단주를 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선거에 두 번 도전에 2007년 당선된 뒤 우파 정당을 결성해 대권에 도전했다.
페르난데스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관대한 사회복지정책 등 대중영합주의 정책과 차별화를 내세우는 마크리는
자유시장주의와 개방 경제를 표방하는 한편 국민의 빈곤을 일소하고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을 국정 운영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한편, 마크리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가 야당 인사들을 탄압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축출하겠다고 주장, 베네수엘라와 함께 브라질, 볼리비아 등 좌파가 득세하는 역내 경제 외교 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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