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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울대병원서 향년 88세로 서거..패혈증·급성심부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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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향년 88세.

김 전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이날 0시22분 숨을 거뒀다고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긴급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사망에 이르렀다고 오 원장은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령인 데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며 그때마다 며칠씩 입원했다. 이번 입원 전에도 지난 10일 검진 차 병원을 찾아 17일까지 입원한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거 당시 김 전 대통령 옆에는 차남 현철씨 등 가족이 자리해 임종했으나 부인 손명순 여사는 곁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당선돼 제 5·6·7·8·9·10·13·14대 국회의원까지 9선 의원을 지냈다.

야권 후보단일화에 실패하고 통일민주당 후보로 독자출마한 198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에게 패해 2위로 낙선했다.
하지만 민주정의당·신민주공화당과의 3당 합당을 통해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에 합류해 출마한 1992년 대선에서 정치 라이벌 김대중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문민시대`를 열었다.
재임 기간 중에는 하나회 청산과 금융·부동산 실명제 도입, 지방자치제 실시, 전방위적 부패 척결 등의 성과를 냈다.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임기 중 친인척 비리와 외환위기에 따른 국가 부도 사태 초래로 임기 초반 누렸던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대부분 상실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PK(부산·경남)를 지역 기반으로 삼은 민주화 세력을 일컫는 `상도동계`의 리더로 오랫동안 현실 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딸 혜영(63), 혜정(61), 혜숙(54)씨, 아들 은철(59), 현철(56) 씨 등 2남 3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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