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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화가' 수지 "안되면 관두라는 감독님 말에 독기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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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화가` 수지 "안되면 관두라는 감독님 말에 독기 품었다"(사진=수지 인스타그램)

[조은애 기자] ‘도리화가’ 배수지가 감독 말에 독기 품은 사연을 고백했다.

18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도리화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배수지는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류승룡에게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을 꼽았다.

배수지는 “원래 대본에 있던 장면인데 난 그 장면이 진채선의 소리를 좋아하는 가벼운 진심이 아니라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새로운 대본에 그 장면이 사라졌다. 그래서 물어보니 이종필 감독이 그 장면은 솔직히 정말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거나 하면 있으나마나 한 장면이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수지는 “그런데 난 그 장면이 필요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할 수 있다고 꼭 하겠다고 했고 다시 장면을 넣어주셨다. 처음엔 내가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지 감정이 안 나온다면 짧게 줄여서 가도 된다며 편하게 몇 번 해보고 안 되면 관두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 말에 더 독기가 생겼다. 그래서 한 번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집중하지 않으면 감독님이 두 번째 기회를 안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꿨던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 배수지(진채선 역)와 그녀를 키워낸 스승 류승룡(신재효 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 최초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를 배경으로 류승룡, 배수지를 포함해 송새벽 이동휘 안재홍이 출연한다. 25일 개봉한다.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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