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주중 北 평양 방문 예정…靑 `모르쇠` 입장 내면은? (사진 =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내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한 고위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16일 G20 정상회의가 열린 터키 안탈리아 언론 브리핑에서 청와대 관계자는 "그게 (반 총장의 방북이) 사실이라면 그 쪽에 물어봐야 한다"며 "지금 막 들었다,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에 빌어 보면 반 총장이 방북과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하지않았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이번 반 총장의 방북이 반 총장 쪽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쪽의 초청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반 총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하는 중에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예정됐으나, 방문 직전 북한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반 총장의 평양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대망론이 불거지고 있다.
만약 반 총장이 김 제1비서와 직접 만나 성과를 낸다면, 그동안 마땅한 대선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은 여권 친박계에서 제기해온 반기문 대망론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 차기 대선에선 ‘통일·외교 대통령 후보’로서 단숨에 확고한 입지를 갖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우리 정부와 협의가 전무한 상태에서 방북을 추진했고, 성사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반기문 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면 1979년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 1993년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세 번째 방북이 된다.
반기문 유엔총장, 주중 北 평양 방문 예정…靑 `모르쇠` 입장 내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