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엄마들이 임신과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드물게 예비 아빠의 글도 발견된다.
엄마 아빠 모두 처음 하는 경험이어서 지식이 없는데다 부부사이에서도 `숨기고 싶은` 궁금증에 대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기 때문이다.
예비아빠 A씨는 어느 날부터 화장실을 자주 가고, 소변을 보더라도 개운치 않았다.
또 때로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어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A씨의 아내는 이미 임신 5개월차였던 것.
태아와 산모에는 이상이 없을까?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의 50%가 증상을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스트레스, 업무과중, 신경과민 등 면역력 저하로 생기는 일종의 `감기`같은 병으로 세균에 의한 전립선염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재발이 잦고 치료도 어렵다.
이같은 전립선 질환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정자가 나가는 통로가 막혀 정자 숫자가 줄거나 정자의 운동성과 생존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에 성공했다면 `기형 유발` 임신 중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이경구 임팩트 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과 요도염 등은 불임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임신이 되면 오히려 자궁과 양막, 태반 등으로 쌓여있어 태아에 세균이 침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성의 질염, 방광염도 비슷하다.
이윤태 수목여성의원 원장은 "질염이나 골반염증, 나팔관 염증 등은 임신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임신이 됐다면 아기가 크는데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료는 반드시 해야 한다.
단순 감기같은 염증 뿐 아니라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성병`으로 인한 세균은 특히 빨리 치료 하는 것이 좋다.
이 균들이 분만 과정에서, 또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감염`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임신 상태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태아에 영향을 미치치 않는 항생제를 처방 받아 부부가 함께 먹어야 한다.
항생제를 먹는 동안에는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산전 검사, 웨딩 검사 등을 통해 감염여부를 쉽게 확인하고 치료를 하지만 분만 당시까지 치료가 안될 경우 자연분만은 피해야 한다.
이경구 원장은 "산모가 세균에 감염된 채로 자연분만을 하면 태아에게도 요로계통 감염이 나타날 수 있고, 임질의 경우 태아에 입에 남아 흡입하면 임질균이 태아에게 전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럴 때는 제왕절개 방식으로 분만 해야한다.
단순 감기같은 염증 뿐 아니라 최근에는 성관계를 통해 옮겨지는 세균성 질환들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즈나 임질, 매독같은 잘 알려져 있는 성병 뿐 아니라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트리코모나스, 유레아플라즈마 같은 `비임균성 질환`들을 말한다.
윤정혜 아름제일산부인과 원장은 "일반적으로 성관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60%에게서 흔하게 보이는 증상"이라며 "부부 중 한쪽의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했다가 증상없이 자연치유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긴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었거나 깨끗하지 못한 성관계 이후 전염된다.
국내 피임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휴가가 집중되는 7, 8월에 응급피임약의 처방률이 각각 25%, 23.5%로 다른달 평균보다 10%가량 증가한다.
또 `첫 경험`의 장소 1위가 `노래방`으로 나타났다는 조사는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우발적인 그 하루밤의 일로 사랑하는 내 아내(남편)와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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