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7일 상장지수증권, ETN시장이 첫 돌을 맞습니다.
개설 초기 우려와는 달리 급속도로 성장하며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미형 기자가 ETN 시장의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11월 새로운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하자는 취재에서 개설된 상장지수증권, ETN 시장.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습니다.
상장지수펀드인 ETF와 유사하지만, 상품의 만기가 존재하고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개설 초기 거래량은 하루 평균 9천여 주에 불과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거래량은 455만여 주로 50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거래대금도 개설 첫달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420억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10개 상품으로 문을 열었던 ETN 시장에는 1년 사이 51개의 상품이 늘었습니다.
초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200개에 가까운 ETF와 차별화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하다 보니 틈새시장 공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인터뷰> 임재준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
"과거에는 전문투자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해외 자산이라든지 복잡한 투자 전략을 ETN 상품으로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훨씬 더 압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도록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ETN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octo 제약 TOP5 ETN`으로 상장 이후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삼성 바이오 테마주 ETN`,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 `octo Big Vol ETN` 등도 20~30%대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ETN시장이 아직 걸음마를 막 뗀 상태에 불과하다며 향후 ETF 상품과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대중화시킬 수 있을지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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