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잠잠하던 외국인 매도가 이달들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기업들이 MSCI 지수에 편입된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탈 규모가 다시 확대될 걸로 전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지난달 국내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천억 원으로 다섯 달만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이달들어 매도액을 다시 늘리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3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우려도 커졌습니다.
외국인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과 중국 기업의 MSCI 지수 편입으로 한국 시장에서 일찌감치 빠져나가는 걸로 파악됩니다.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MSCI가 현지시간 12일 반기 보고서를 통해 중국기업의 지수 편입 사실을 밝혔는데, 우리 시장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바이두 등 중국 해외 상장기업 14곳이 새로 MSCI 지수에 포함돼 외국인 자금이탈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신흥국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늘어나면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여서,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이 적어도 3천억 원에서 많게는 8천억 원가량 더 내다팔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세계 주식시장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세계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20억 달러 수준으로 종전보다 투자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선진국 주식시장에 31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는 사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에서는 11억 달러 이상이 이탈하는 등 수급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최근 기관의 대규모 매도까지 더해져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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