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운 적도 없는데 매일 아침 머리카락을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진다. 바로 환절기 탈모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날이 차고 건조해지면서 두피의 유?수분은 균형을 잃고 머릿속 혈관은 잔뜩 수축한다. 그 탓에 평소보다 작은 자극에도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이 때문에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탈모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홍삼이 탈모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알려져 화제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재환 연구팀은 탈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1회 1g의 홍삼 분말을 1일 3회씩 24주간 복용하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대조군으로 삼아 그대로 두었다.
실험 참여자 전원의 모발 밀도와 굵기를 측정한 결과, 홍삼 복용그룹의 모발 밀도는 139개/㎠에서 155개/㎠로 24주 만에 16개/㎠나 증가한 반면, 홍삼 미복용 그룹의 모발 밀도는 136개/㎠에서 134개/㎠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또한 모발의 굵기는 홍삼 복용 그룹이 기존 대비 20% 굵어진 것에 비해, 홍삼 미복용 그룹의 모발 굵기는 변화가 없었다.
또한 홍삼을 복용한 참여자의 64.7%가 “탈모가 호전됐다”고 답해 주관적 만족도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홍삼의 성분 중 진세노사이드(사포닌) Rb1, Rg3가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냈다”며 홍삼이 탈모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음식임을 설명했다.
이처럼 홍삼이 탈모 개선 효과가 음식이라는 알려지면서 홍삼정, 홍삼액, 홍삼진액, 홍삼분말, 홍삼엑기스, 홍삼농축액 등 홍삼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알려져 소비자들의 홍삼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홍삼 액기스는 일반적으로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홍삼 찌꺼기)과 함께 버려지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에서 발전한 것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불용성 성분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어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홍삼을 그대로 넣는 방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로는 ㈜참다한 홍삼이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때문에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환절기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어느새 초라해진 머리숱으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탈모가 의심된다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탈모에 좋은 음식을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자신감을 유지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