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하킴 자바라 박사)는 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및 에볼라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메르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공중보건 위협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호흡기 바이러스 연구실 그룹장이자 호흡기 바이러스 전문가 민지영 박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메르스 발생 패턴을 고려할 때, 한국도 추가 메르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 박사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분리한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용해, 숙주세포 진입-복제-방출 기작 등을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메르스 치료물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민 박사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메르스 바이러스와 2015년 한국 메르스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비교시 다수의 변이가 있는 점을 미루어, 백신 개발을 통한 메르스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연구중인 저분자 치료물질 개발이 백신을 이용한 메르스 대응 전략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염 연구실 그룹장인 마크 윈디쉬(Marc P. Windisch) 박사는 "에볼라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에볼라 바이러스 숙주인 과일 박쥐 서식지역이 지구 온난화로 북상하고 있으며, 세계화에 따른 국제적 교류증가는 신종 감염병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