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은행권이 스스로 자신들의 몸집 줄이기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수익성 악화와 핀테크 확산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희망퇴직이라는 용어를 쓰진 않지만 전직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개월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일시 지급하며 이달 31일까지 접수합니다. 100명 이상을 감축하리라는 것이 내부의 관측입니다.
국민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5년 만에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1,120명을 내보낸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또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노조와 경영진이 규모를 두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한 SC은행은 노조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특별퇴직을 통해 특정 부서 위주의 감축을 실시했지만 이번엔 전 부서가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신한은행은 매년말, 농협은행은 매년초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부장급 위주로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희망퇴직은 과장급, 차장급까지도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전방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정보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국내 은행 임직원수는 1천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 135,321명 / 6월 134,318명)
은행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정체와 인력 적체 해소,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인터넷은행 출범에 앞서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도입 경쟁에 돌입하면서 점포 통폐합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은행권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구조조정의 찬바람이 은행권에도 예외없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