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그녀와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의 평행이론이 눈길을 끈다.
강수진과 손연재는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땡큐`에 출연해 세계 최고를 꿈꾸면서 겪었던 외로운 싸움을 털어놨다.
강수진과 손연재는 피붙이 없는 타지생활과 고된 훈련으로 인한 외로움과 고통의 시간을 전했다.
힘든 길을 먼저 간 강수진은 "내가 몇 년 더 살았으니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후배 손연재를 향한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다.
먼저 강수진은 9살에 발레를 시작해 세계 최고로 꼽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수석발레리나가 되기까지 힘들었던 여정을 전했다.
그녀는 "휴대전화가 없던 청소년기에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외로움이 가장 큰 적이었다"고 밝혔다.
8살 어린나이에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도 러시아 유학시절 견디기 어려웠던 외로움을 털어놨다.
손연재는 "누구라도 한 명 내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고가 되는 외로운 싸움에서 돌파구는 `폭식` 뿐이었다는 것도 두 사람의 공통의 고민이었다.
타지에 홀로 떨어진 두 사람의 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었던 것은 맛있는 음식이었고, 체중관리가 필수인 직업을 가진 이들은 먹고 울고, 또 먹고 울고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수진은 "폭식으로 불어난 몸매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과거를 전했다.
강수진은 "체중 때문에 독무는커녕 군무에서도 탈락했다"라며 "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러나 "죽는 것보다 연습하는 게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기 위해 울면서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올라오더라. 또 살게 되더라"며 손연재를 격려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강수진과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손연재는 고통의 흔적마저도 닮아 있었다.
오랜 훈련과 잦은 부상으로 상처투성이뿐인 손연재의 발은 뼈마디가 튀어나오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했던 강수진의 `못난 발`과 다르지 않았다.
한편 지난 26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강수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냉장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답게 화려한 식재료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냉장고는 의외로 허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강수진의 냉장고에는 여느 게스트의 냉장고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고기가 없었다.
강수진은 이에 대해 "빨간 고기를 안 먹는다. 맛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