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에서 자신을 `친일 후예`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아버지는 독립군에 몰래 활동자금을 준 분"이라며 친일논란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25일 오후 기자들과 오찬 및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일본이 일제 말기 패색이 짙어지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가 그 1순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용주`라는 동명이인이 친일인명사전에 3명 나오는데 우리 아버지는 아니다"라며 "아버지는 친일 인명사전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대화 도중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교과서를 친일·독재 미화로 만드느냐"며 부친의 `친일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부친의 독재와 친일 행적을 숨기기 위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이에 대한 반론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우리 아버지가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시험을 봐서 식산은행에 들어갔다"며 "젊은 청년으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 야학에서 글 모르던 사람들을 알려주고 하다가 3년 만에 회사에서 잘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삼일상회`라는 회사를 차렸는데 1919년 3·1운동을 본따 만든 것"이라며 "일본 헌병들이 매일 회사 앞에 죽치고 앉아 이름을 바꾸라고 했는데도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대표는 부친이 한국인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한 사실을 강조하며 친일 논란에 대해 반론을 폈다.
김 대표는 "당시 고신파 교회가 있었는데 고신파는 신사참배를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없어질 위기에 처한 걸 우리 아버지가 전 재산을 절반 이상 털어서 인수해 학교를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을 가르치려 학교를 만든 것인데 그걸 친일파라 규정짓는다"며 "그 학교가 포항 영흥초등학교로 이명박 대통령이 그 학교 졸업생이고 아버지의 제자"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 시대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안 했다고 비난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그 당시 유학가고, 공부하고 그런 사람들은 다 친일 아니냐. 시대가 낳은 비극"이라며 "비공식적으로 우리 아버지는 독립군에 몰래 활동자금도 주고 그랬다"고 전했다.
김공개적으로 부친 친일 논란에 대해 언급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내가 직접 이야기하면 싸움밖에 안 된다"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내가 우리 아버지는 이랬는데, 당신 아버지는 그때 뭐했느냐 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