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금융한류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한국경제TV 기획시리즈입니다. 앞서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필요성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글로벌 은행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적극적인 금융 세일즈 외교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13억명,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1996년 옛 조흥은행이 뭄바이지점을 개설한 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국내 7개 은행이 10곳의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 전세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 장벽은 높습니다.
외국계 은행의 은행 지분 한도를 5%로 강도높게 제한하고 있고 영업지점을 개설할 때도 주도로에서 100km 떨어진 곳에만 허가를 해주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그나마 활발한 중국과 베트남 등도 강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현지국의 규제입니다.
현지 규제를 개별 금융사가 직접 풀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금융 세일즈 외교가 절실합니다.
<인터뷰>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보다 더 적극적으로 금융당국에서 금융외교에 신경 써서… 금융대사 같은 것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금융사가 진출하려는 나라와의 금융 관련 관계를 강화하고 (금융사가) 인가를 받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부분 동남아 국가에는 중앙은행이 은행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금감원과 한국은행 간 협조를 통해 해외진출 지원하거나 또 FTA를 활용해 해외 은행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인터뷰>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
"기부라든지 인프라를 깔아준다든지 정부가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에 기업이 들어가고 금융이 들어가는 3단계를 거쳐서 30~40년동안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은행 진출을 도모..."
스페인의 소형 지방은행이었던 산탄데르은행은 1985년 세계 152위 은행(총자산 기준)에서 2009년 세계 14위 글로벌 은행이 되기까지 24년이 걸렸습니다.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씨티그룹도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 후반이었을 만큼 장기적인 비전과 안목을 바탕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놓지 않는 것이 금융 한류, K-파이낸스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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