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간 전문회사가 주도하는 기업구조조정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11월 중으로 약 3천300개에 이르는 한계 기업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선정됩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부터 부실·한계기업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합니다.
금융위는 은행권이 출자해 만든 부실채권 전문회사 유암코의 기능을 확대해,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유암코에 대한 은행들의 출자와 대출약정을 총 3조2500억원으로 확대하고, 기업구조조정 전담조직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유암코는 우선 다음 달 안에 약 3,300개에 이르는 한계 기업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회생 가능한 기업이라고 판단될 경우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핵심자산을 매각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갑니다.
유암코는 앞으로 기업재무안정 PEF를 통해 구조조정 기업의 채권이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됩니다.
특히 개별 업종과 산업에 특화된 PEF를 만들 수 있어, 일괄적인 산업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PEF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은 채권단 주도의 기존 구조조정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신속한 기업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암코가 PEF를 통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인수 가능한 부실·한계기업의 채권과 주식은 최대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유암코 이사회도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유암코를 전면에 내세웠을 뿐 사실상 정부 주도로 기업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