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 사회 진입과 더불어 자산운용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력은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해외진출이 절실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정부는 2020년까지 아시아 3위로 도약하겠다며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현재 아태지역내 6위에 머물고 있고 최근 5년 동안 비중은 오히려 7%에서 5%로 줄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 산업은 판매보수와 운용보수 등 수수료도 점점 감소하면서 수익성 마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우리나라가 동북아 자산운용의 허브가 되겠다는건데 그게 과연 실현 가능하냐에 대한 회의가 십여년간 축적된게 아닌가.."
결국 돌파구는 해외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습니다.
국내 운용사 12곳이 해외에 진출했지만 순수 해외 고객 운용자산은 미래에셋이 91%를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 국내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해외자금 운용 경험 부족하다보니 해외에서 100조원를 운용하는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마저도 국내사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운용사의 해외진출을 위해 연기금의 국내운용사 위탁 의무할당제를 도입하고,
운용사들은 M&A와 펀드패스포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해외 진출과 함께 외국계운용사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 시장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것도 과제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본사와 공유할 수 없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차단되어 있어 해외 운용사가 현지법인을 만들어도 이점이 없다는 것.
이런 국내운용사들을 위한 보호책이 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제는 시점입니다.
<인터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열어준다면 언제 어디까지 열어줄 것이냐? 그런데 열어주지 않고 지금 같이 외국 운용사들이 들어와서 한국 회사들과 똑같은 상태로 영업하고 본사와 연계를 끊어라. 그러면 절대 허브는 안됩니다."
결국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먼저 실력을 갖춰야 국내시장을 열어줄 수 있고, 해외진출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도 지속적인 업계 요구 수렴을 통해 자산운용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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