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일본 광윤사 주총 결과는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수세에 몰렸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반격의 지지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한 대대적인 압박이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 8월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이 확인된 만큼, 경영권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를 장악하면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신 전 부회장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 전 부회장측의 다음 타깃은 실질적으로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가 될 전망입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현재 광윤사가 28.1%로 최대주주이며, 그 다음으로는 종업원지주회가 27.8%, 관계사가 20.1%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측은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 설득 작업과 함께 소송 등을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내 우호세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종업원지주회 지분을 확보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일본 광윤사 지분과 합쳐 55.9%로 단숨에 일본롯데홀딩스를 장악하게 됩니다.
직원복지를 위해 구성된 일본의 종업원지주회의 경우 통상적으로 대주주의 결정에 크게 반하지 않는 관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일본 광윤사의 주총, 이사회 결정과 앞으로 진행될 소송 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종업원지주회가 신 전 부회장측의 예상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앞서 지난 8월 일본롯데홀딩스는 이같은 지분구조가 반영된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며 경영권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또 일본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며 롯데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내 신동빈 회장의 우호세력 역시도 확고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법적 소송전과 함께 이제는 우호세력 확보전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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