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국내 증시에 기업공개 열풍이 불었었는데, IPO의 계절을 맞은 지금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CEO의 검찰 소환과 투자자 외면 등 기업공개가 무산되는 사연들도 다양합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증시에 기업공개 붐이 일면서 4분기에만 50개가 넘는 기업이 IPO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금까지 코스피 기업 10개와 코스닥 기업 56개 등 총 66개 기업이 상장했고, 연내 상장을 위해 거래소에 상장 청구서를 제출하거나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만 55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상장 기업수가 늘어난 만큼 청약 부진이나 경영진의 검찰 조사 등 악재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연내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빚게 됐습니다.
중국발 증시 불안에 공모주 청약 열기 마저 식으면서 향후 상장하는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산 비리`로 상장을 한달 미룬 LIG넥스원은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지만 공모청약 경쟁률이 4.74대1에 그쳤습니다.
기관투자자들 마저 외면하면서 상장을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세진중공업은 조선업종에 대한 우려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에 미치지 못해 공모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코오롱그룹 수처리 계열사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실사 과정에서부터 기업가치가 기대이하로 평가되면서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100개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한국거래소의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업계는 주춤한 IPO 붐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제주항공과 더블유게임즈 등 주목받는 기업들의 IPO가 흥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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