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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릭센-라멜라' 동갑내기들, 토트넘 홋스퍼 돌풍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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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에서 `4-2-3-1` 포메이션이 보여주는 매력은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 유지와 전술적 변화무쌍함에 있다. 특히,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 조합이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 1992년생 동갑내기 셋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바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에릭센-라멜라`가 그들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후 8시 45분 런던 북부에 있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멋진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선두를 달리던 맨시티가 흔들리고 있다. 간판 세 선수가 뛰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골키퍼 조 하트와 주장이자 수비의 핵 뱅상 콤파니가 벤치에 앉아 있었고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에 능한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가 부상으로 아예 런던에 오지도 못한 것이다.

그래도 맨시티는 25분에 역습 공경을 통해 선취골을 터뜨리며 리그 1위팀의 위용을 자랑했다. 야야 투레가 공을 몰다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찔러준 공을 케빈 데 브라위너가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마무리지은 것이다.

35,867명의 홈팬들 앞에서 0-1로 끌려가기 시작한 토트넘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동점골을 터뜨렸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었다. 부심의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가지 않은 것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토트넘 풀백 카일 워커가 맨시티 수비라인보다 앞서 뛰어들어갔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였다.

45분, 카일 워커의 얼리 크로스가 손흥민을 겨냥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2호골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지만 맨시티 골키퍼 카바예로가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와 몸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에 케빈 데 브라위너가 잘못 걷어낸 공이 에릭 다이어의 오른발 중거리 골로 연결되었다. 토트넘으로서는 운도 따르는 날이었다.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토트넘은 아예 손흥민을 왼쪽 측면으로 보내고 패싱력이 뛰어난 에릭센을 중앙 미드필더로 돌렸다. 이 선택이 멋진 역전승의 발판이 된 셈이다.

50분에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라멜라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이마가 빛났다. 맨시티 벤치에 있던 골키퍼 조 하트가 떠오를 정도로 골키퍼 카바예로의 점프 위치가 나빴다.

그리고 11분 뒤에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해리 케인의 시즌 첫 골이 터졌다. 이것도 손흥민 동갑내기 에릭센의 오른발 프리킥으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에릭센의 발끝을 떠난 공이 맨시티 스크럼을 넘어 골문 오른쪽 기둥 상단을 때리고 나온 것을 해리 케인이 오른발로 차 넣은 것이다. 오프 사이드 판정이 내려질 수도 있는 위치였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맨시티로서는 부심들에게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73분에 오른발 끝으로 발리 슛을 성공시키며 EPL 연속골의 기쁨을 누리는 듯 했지만 부심의 깃발이 높게 올라가 있었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샤들리의 머리에 공이 맞고 넘어오는 순간 손흥민이 약간 앞으로 나가있는 것이 안 보일 리 없었던 것이다.

손흥민의 또 다른 동갑내기 라멜라는 역전 결승골을 도운 것도 모자라 79분에 손흥민 대신 들어온 은지가 측면에서 넘겨준 공을 받아 침착하게 왼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처럼 토트넘은 손흥민 동갑내기들의 맹활약(라멜라 1득점 1도움, 에릭센 간접 도움 1개)에 힘입어 예상 밖 완승을 거두고 리그 상위권까지 노릴 수 있게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이제 10월 2일 모나코로 날아가 AS 모나코(프랑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웨일즈로 들어가서 스완지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10월 4일 밤 12시)를 치러야 한다. 손흥민과 기성용의 맞대결이 기다려진다.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결과(26일 오후 8시 45분, 화이트 하트 레인-런던)

★ 토트넘 홋스퍼 4-1 맨체스터 시티 [득점 : 에릭 다이어(45분), 알더웨이럴트(50분,도움-라멜라), 해리 케인(61분), 라멜라(79분,도움-은지) / 케빈 데 브라위너(25분,도움-야야 투레)]

◎ 토트넘 선수들

FW : 해리 케인

AMF : 크리스티안 에릭센(68분↔나세르 샤들리), 손흥민(77분↔클린톤 은지), 에릭 라멜라(87분↔톰 캐롤)

DMF :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

DF : 벤 데이비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웨이럴트, 카일 워커

GK : 우고 요리스

◎ 맨시티 선수들

FW : 세르히오 아게로(86분↔패트릭 로버츠)

AMF : 스털링, 야야 투레(55분↔헤수스 나바스), 케빈 데 브라위너

DMF : 페르난지뉴(69분↔사미르 나스리), 페르난두

DF : 콜라로프, 데미첼리스, 오타멘디, 바카리 사냐

GK : 윌프레도 카바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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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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