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세계 차 판매 1위 자리를 다시 도요타에 내줄 것으로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수년간 차 판매에서 도요타에 밀렸지만 올해 상반기 504만대를 팔면서 도요타보다 2만대를 더 팔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줄었다고 밝혔고, 이번 디젤차 조작으로 차 판매는더 감소할 것으로 보여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렵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디젤차 조작 파문으로 내년에 폭스바겐의 차 판매가 최대 40만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상반기에 글로벌 차 판매가 0.5% 줄었다고 밝혔으며, 7월에는 3.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상반기 판매가 1.5% 감소했지만, 중국에 인도한 차는 1월부터 8월까지 13% 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브 맨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판매가 매우 약하고 도요타는 상대적으로 탄탄해 폭스바겐이 1위 자리를 잃을 위험은 이미 있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해럴드 헨드릭스는 이번 폭스바겐 조작 파문을 지난 2009~2010년 도요타의 가속페달 결함 사태,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점화장치 플러그 결함 사태와 견줬다.
그는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의 차 판매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이익도 줄어들 것"이라며 "배기가스 기준을 준수하는 데 드는 많은 비용이 들 것이고 고객을 끌어들이려면 자동차 가격을 할인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시장은 2009년 가속페달 결함 사태가 발생한 후 차 판매 순위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더 강조해왔다.
이번에 사퇴한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인 마르틴 빈터코른은 2007년 취임 직후 세계 차 판매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도쿄 소재 시장조사기관 카노라마의 미야오 다케시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은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논의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마치 줄을 놓친 연 같은 신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