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18개 산하기관이 총 22조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도 최근 3년(2012년~2014년)간 3,500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성과급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노웅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시로부터 산하기관의 부채·성과급 지급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해마다 적자가 발생하거나 부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성과급이 지급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해당 산하기관은 SH공사 등 공기업 5곳과 서울의료원 등 12개 출연기관, 관광마케팅 공사 등 18곳입니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지난 2013년 경영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0점대 수준에 부여하는 `다`등급을 받았고, 적자 1,723억원, 부채가 3조원에 달하면서도 기관장 260%, 직원 14% 등 총 46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지난해 꼴지에서 두 번째 경영평가 등급인 `라` 등급(60점대)을 받았고 3년 연속 부채가 늘어났지만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266억여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이밖에 서울농수산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평가에서 최하위인 4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은 280%, 직원은 195%의 성과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노웅래 의원은 "부채에 허덕이고 매년 적자가 나도 꼬박꼬박 성과급을 챙겨가는 기관장은 책임의식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서울시는 경영평가제도가 유명무실하게 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체계와 성과급제도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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