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용 덤프트럭 1000대가 오가며 내놓는 미세먼지가 서울 평균의 50배에 달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마곡지구 주민들의 실상이 보도됐다.
KBS 뉴스9는 9일 마곡지구의 덤프트럭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보도했다. 현재 아파트 단지 등으로 개발되고 있는 마곡지구 개발 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폐기장으로 옮기는 덤프트럭들은 한 시간에 많게는 200여 대, 하루에 1000여 대가 마곡지구를 지나가고 있다.
주민들은 "창문을 열어 놓으면 마룻바닥이니 빨래니 먼지가 가득 차서 모래가 지글지글할 정도다. 그렇다고 창문을 닫으면 빨래를 이틀 말려도 제대로 마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서 창문을 열어놓고 살지도 못하고...새벽에 잠을 못 잔다. 새벽 4시부터 차가 다녀서"라고 말했다.
이곳의 미세먼지 수치를 BRAMC 미세먼지 측정기로 직접 측정해본 결과,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세제곱미터당 농도가 600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이날 서울 평균의 50배 수준이었다. 청명한 가을은 보통 미세먼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계절이지만, 이 곳에서는 딴 세상 얘기인 것.
그러나 서울 마곡지구 건설업체 관계자는 "돈을 더 주지 않는 이상은 다른 우회도로로 덤프트럭을 돌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주민들의 답답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