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한국 레바논` 중계방송 캡처) |
한국과의 홈 경기서 22년 만에 완패한 레바논이 레이저빔 논란 속 매너에서도 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서 장현수·권창훈의 골과 상대 자책골을 더해 레바논 3-0 완파 했다.
물론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133위 레바논보다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중동 원정(기후, 환경 등)의 어려움은 항상 변수로 작용한다. 설싱가상 주심의 관대한 판정으로 레바논 선수들은 더욱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우선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가 스타디움에 울려 퍼지자 레바논 관중은 야유를 쏟아냈다.
게임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레바논 선수들이 위험한 플레이를 일삼았다. 기선제압 의도가 진했지만, 정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전반 29분 석현준이 볼 경합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축구에서 상대 선수가 다쳤을 경우, 공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암묵적 룰`이다. 그러나 레바논의 한 선수는 터치라인 부근서 공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척 하다가 다시 드리블로 공격을 시도했다.
구자철이 다급히 파울로 저지하자 이번에는 레바논 관중의 방해가 시작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얼굴에 레이저 빔을 발사한 것.
김승규는 관중의 방해 공작에도 멋진 펀칭으로 한국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이날 레바논은 실력은 물론 매너에서도 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