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국가대표 김선형(27·서울SK)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또 `고의 에어볼`을 던져 팀이 경기에서 지게끔 승부를 조작하고 여기에 미리 베팅을 한 농구선수와 유도선수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8일 대학시절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프로농구 선수 김선형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프로농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농구선수 김모(29)씨와 유도선수 황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는 올해 2월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씨에게 링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인 `에어볼`을 고의로 던져 김씨 소속 팀이 패배하게끔 승부조작을 청탁하고 김씨는 이에 응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뒤 한 차례 베팅한 금액은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불법 스포츠 도박 인터넷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전·현직 농구 선수 12명, 유도 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3명도 불법 도박한 사실을 확인해 군부대에 이송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 수사에서 입건된 나머지 선수 24명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200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대까지 베팅을 한 현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며 알게 돼 군부대 내부의 사이버지식방(PC방)에서 도박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베팅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참여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