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발 디플레이션 그림자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온 중국이 최근 들어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세계 교역량 감소와 수출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중국이 전 세계로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통화가치 하락은 원자재 수출국과 완성품 수출국 등에게 더 큰 타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의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통화가치는 아시아 외환위기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충격파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내수까지 약해져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등 우리 경제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되는 등 국내 금융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 이탈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악재를 경고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피델리티 글로벌의 도미닉 로시 최고투자책임자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신흥국 증시는 바닥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신흥국이 자본부족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경기하강 압력이 심해져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기 상황이 경기순환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에서 발생했다며 강력한 구조개혁 드라이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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