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3일 열린 전승절 열병식은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지만 그야말로 돈을 물쓰듯한 `돈잔치`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4일 홍콩 빈과일보를 인용, 이번 열병식이 맑은 날씨를 위한 공장 가동 중단,
베이징 시민의 감시 활동 동원, 상가 영업 정지 비용 등을 모두 합칠 경우 총경비가 215억위안(3조8,700억원)선에 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열병식 경비에 대해 특성상 감히(?) 언급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 경제학자는 열병식 자체 경비만 해도
6년전 건국 60주년 열병식 때보다 6억위안(1,080억원)이 더 들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총경비 215억위안을 항목별로 보면 이른바 `열병식 블루`로 불리는 청명한 날씨를 위해
8월중 20일간 1,927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킨 경제적 손실이 192억위안으로 가장 많다.
한 개 공장의 하루 생산 중단 평균 비용을 50만위안으로 보고 20일간의 경제적 손실을 계산한 결과다.
베이징 시민 85만명을 거리 순찰과 감시에 동원한 비용도 12억위안이나 되는데 시민 한 명의 하루 거마비로 100위안(18,000원)이 책정됐다.
이밖에 왕푸징(王府井), 첸먼(前門), 다스란(大柵欄), 시단(西單), 둥단(東單) 등 베이징 5대 상가의 상점들이
영업 중단 명령으로 입은 10억위안의 영업 손실도 포함됐다는 것.
열병식에 참가한 장병 1만2천명과 외국 군대 867명의 2주간 훈련비용과 식비는 1,900만 위안으로 추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논평에서 이번 열병식이 인민을 혹사하고 물자를 낭비한 `돈잔치`였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일반인도 기쁜 일이 생기면 돈을 쓰는데 하물며 국가야 어떻겠느냐"고 반박,당의 입장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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