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와 육아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부부들이 평소 부부관계가 원활하고 만족해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한국 남성들도 시대데 걸맞는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댄 칼슨 조지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사회학회(ASA) 연례총회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편들이 공평하게 육아를 분담했을 때 결혼과 성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남성도 부부가 육아를 분담했을 때 부부 관계를 훨씬 더 자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하지만, 부부 중 한쪽이 육아를 전담했을 때 부부 간 갈등이 불거지고 부부 관계 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지난 2006년 저소득·중산층 부부 487쌍을 대상으로 한 분석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설문에 참가한 남성의 80%, 여성의 73.4%가 각각 파트너와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슨 교수팀이 연구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미국 사회학 리뷰`지에 실린 의외의` 연구보고서 때문으로
이 보고서에는 1992∼1994년 수집된 데이터를 기초로 "전통적 부부가 가사·육아를 분담하는 부부보다 부부관계를 많이 갖고 이혼율도 적다"는 내용이 담겼다.
칼슨 교수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부인은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전통적 부부 관계가 더 좋다는 결론을 수긍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보고서의 기초데이터는 20년이나 지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로 미국의 부부들이 지속적으로 평등한 파트너 관계로 진화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상당수 부부들이, 특히 젊은 부부일수록 가사·육아를 분담하고 있고 이를 당연시했다"고 밝혔다.
칼슨 교수는 그러나 "평등한 부부가 대세로 부상했다고 해서 전통적인 부부상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전통적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 간 관계나 성생활이 원만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기는 한국도 요즘 아파트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중장년 남편들을 보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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