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키리 렌스케 원작의 90년대 게임을 소재로으로 한 러브코미디 만화 ‘하이스코어 걸’의 저작권 분쟁이 합의로 막을 내렸다.
스트리트 파이터, 아랑전설, 용호의 권, 파이널 파이트 등 90년대 인기 대전 격투 게임들이 작품 안에 다수 등장하는 본 작품은 그 시절 오락실의 향수를 기억하는 올드 게이머 층에게 많은 인기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본 작품은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진행되었으나 스트리트파이터, 뱀파이어 시리즈의 판권사인 캡콤과는 저작권 협상이 완료되어 공동 프로모션까지 진행한 반면 분쟁 과정에서 용호의 권, 아랑전설 등의 판권을 소유한 SNK 플레이모어와는 만화 출판 시점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이 결정되기까지 저작권에 대한 어떠한 합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따라서 SNK 플레이모어의 허락을 얻지 않은 `하이스코어 걸`에 관련된 모든 홍보 및 상품 전개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간주됐다. 결국 SNK 플레이모어의 고소로 `하이스코어 걸` 원작 만화의 발행 중지 및 전권 회수, 애니메이션화 취소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8월 26일 스퀘어 에닉스와 SNK 플레이모어는 각각 자사의 홈페이지에 법적 분쟁의 합의에 관한 공지사항을 동시에 게재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양 사는 그간의 모든 법적 분쟁을 중단하고 스퀘어 에닉스가 `하이스코어 걸`에 관련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스퀘어 에닉스가 SNK 플레이모어에 지불한 비용 등은 공지되지 않았다.
이로써 `하이스코어 걸`은 연재 재개는 물론 각 게임사와 관련된 각종 판촉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해로 캡콤 뿐만이 아닌 SNK 플레이모어의 작품 홍보에도 `하이스코어 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단되었던 ‘하이스코어 걸’ 애니메이션 제작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하이스코어 걸`의 원작 만화의 국내 정식 발매 가능성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