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지난 97년과 2008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가 다시 위기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 경제가 얼마만큼의 체력을 가지고 있는지, 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보겠습니다.
금융시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코스피입니다. 연일 하락하고는 있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준금리 이전 콜금리로 정책목표를 삼았던 97년말 금리는 27%에 달했습니다. 이후 2008년 도입된 기준금리는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인 1.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200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살펴보겠습니다. 위기가 있을 때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인 환율인데요. 지난 97년에도 2008년에도 위기 이후 환율의 변동성은 우리 경제에 많은 어려움을 줬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경제의 체력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GDP 규모부터 보죠. 97년 외환위기 당시 5천억 달러 수준이었던 한국경제는 그동안 그 3배 가까이 몸집이 커졌습니다. 문제는 성장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죠.
불황형 흑자라 우울하긴 하지만 막대한 경상수지는 이럴 때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줍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외환보유액 역시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든든히 마련해 놨습니다. 지난 2008년과 비교할 1300억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JP모건에서 만든 CDS프리미엄은 높아질수록 그만큼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08년과 비교할 때 또 다른 신흥국들을 볼 때 안정적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지금 우리 경제를 보는 시선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떠올릴 만큼 우리 경제가 허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공포는 무지를 먹고 큰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지난 두 차례의 큰 위기를 통해 얻는 교훈을 떠올려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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