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패션과 리조트, 건설과 상사까지, `한 지붕 네 가족`이 된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이 불과 2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사업 재편 방향과 함께 통합 법인의 첫 수장이 누가 될 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합병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통합 삼성물산.
당분간 삼성물산은 패션과 리조트, 건설과 상사 등 4개 부문,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사업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통합 법인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장을 정하는 일이 당면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직접 발로 뛰며 국내외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등 이번 합병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카드를 거치며 쌓은 경영능력과 통합 법인에서 건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반면 통합 삼성물산이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이 수장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불리는 만큼 윤 사장이 통합 법인 관리에 적격이라는 게 삼성그룹 안팎에서의 평가입니다.
특히 윤 사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업간 조직 재편 또한 불협화음 없이 얼마나 빨리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입니다.
그나마 사업 연관성이 있다던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 부문이 실질적인 합병에 도달하는데 6개월 정도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업 성격이나 규모가 현저하게 다른 삼성물산의 경우 통폐합 연착륙이 결코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합병 반대를 주도했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소송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어 통합 삼성물산이 제대로된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