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은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북한이 작년 말부터 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징후를 포착했는데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차원의 지휘조치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거세다.
국방부는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을 단장으로 해 모두 24명으로 구성,지난 6~7일 현장 조사를 벌였다.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로부터 북쪽으로 2km 지점으로 북한군이 DMZ 안의 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안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가 확실하다"며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지점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리막 경사지이고, GP 인근 추진철책을 설치할 당시
통문(폭 1.5m)의 남쪽 지역은 지뢰제거를 완료했다"면서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했고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 유실된 목함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안 준장은 설명했다.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은 추정했다.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고는 1966년~1967년 사이 드러난 것만 여섯 차례 있었고 이번에 48년 만에 발생했다.
안 준장은 "수거한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소나무로 만든 목함 파편에도 부식 흔적이 없을뿐더러 강한 송진 냄새가 난다"면서
"오래전에 매설됐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 매설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에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김 모(23) 하사가 통문을 먼저 통과했고 하 모(21) 하사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우측 무릎 위, 좌측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고
김 하사는 사고를 당한 하 하사를 통문 밖으로 끌고 나오다가 자신도 통문 남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우측 발목이 절단됐다.
합참은 북한군 소행으로 판단되자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 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DMZ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에 지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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