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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은 화장품업계, 외양간 고치기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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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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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특수에 기댄 국내 화장품업계의 태평성대는 끝났다. 정작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제품이 이른바 `대박 아이템`으로 중국에서 가공할 매출을 올리고 명동 거리며 면세점마다 싹쓸이 쇼핑객들이 줄을 서던 풍경은 이제 지난 이야기가 됐다.

    물론 단순히 운만 좋았던 것 아니다. 한국산 화장품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며 중국인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지점을 잘 알고 파고들었다. 하지만 중국 일변도였다는 점이, 그 조차도 쉽고 빠른 우회 수출경로에 의존해왔다는 점이 문제였다.

    중국 당국이 비합법적인 `따이공(代工)`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메르스 여파에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끊어지자 임기응변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실 중국 화장품시장을 정공법으로 개척하려면 만만치 않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화장품 수출에 필수적인 절차인 위생허가 취득만 해도 한 품목 당 통상적으로 300만원 내외의 비용과 6개월여의 시간이 투자되기 일쑤다. 인허가 절차에 소요되는 비용과 실제 판매 시 부과되는 세금까지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기 힘든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전략은 합법적 경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허술한 외양간 탓에 애지중지 키워오던 소를 잃은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한 토니모리는 중국시장 공략을 사업계획의 첫머리에 올려뒀다. 토니모리는 청도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아직 40개가 채 되지 않는 현지 매장 수를 내년까지 150개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미 300개가 넘는 품목의 위생허가를 취득해 놓은 것은 더해 중국에 특화한 아이템을 현지 생산함으로써 700여 품목을 채워 제품 경쟁력도 배가할 방침이다. 나아가 제 2브랜드를 통한 현지 직판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중국시장 개척의 중심축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중국의 수도인 북경을 중심으로 잇따라 테스트 매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 지난달 문을 연 북경남역 매장의 경우, 약 100㎡(30평) 규모로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달하는 상권 규모에 힘입어 초반부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같은 테스트 매장을 통해 중국인들의 구매 취향과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중국 사업 전략 및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에 활용할 방침이다.

    산성앨엔에스 리더스코스메틱도 중국 오프라인 유통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북경과 상해를 비롯해 총 18개성, 36개 도시에서 편의점, 마트 등의 소매점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와 입점 계약을 맺은 것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위생허가를 취득한 제품인 `리더스 인솔루션 아쿠아링거 스킨클리닉 마스크`를 중심으로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 개척에 강화할 방침이다.

    KGC라이프앤진은 중국 현지 백화점 및 화장품전문점 유통업체인 중위웬유한공사와 계약을 맺고 홍삼 화장품 브랜드 랑을 대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 김정문알로에는 7,500여 판매점을 보유한 시안디그룹과 제휴를 맺고 중국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인 `로에니아`를 론칭하기로 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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