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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경기자가 만난 세계의 건강한 한국인-4]‘뉴욕 한인변호사(교통사고전문변호사) 앤드류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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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변호 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단지 상황만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저히 의뢰인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영혼이 함께 묻어나지 않으면 진정으로 변호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변호한다는 건 더욱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어에 감정을 담아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설득력과 상황 전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최근 트랜드인 전문화에 성공한 뉴욕변호사 앤드류박의 성공담을 들어본다.

문=뉴욕에서 강력한 변호사라는 이미지로써, 특히 교통사고라는 터프한 분야에서 성공한 비결과 다른 변호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답=제가 다른 변호사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저만의 색깔, 개성을 찾아서 발전시킨 것이 조금 다른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연예인들도 똑같은 노래나 연기를 해도 그 사람만의 스타일과 개성이 묻어나듯이 이 법률분야도 저는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같은 물건을 만들어도 그 상품들의 차이점을 알고, 경제적인 것과 연관을 시킬 줄 아는게 중요하겠지요. 수많은 전문직종(의사,변호사 등)의 사람들은 비즈니스를 모르고, 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학교에서부터 그런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지요.
일례로 은행에 가서 융자(loan)를 받고 싶으면 은행에서는 먼저 비즈니스 플랜(plan)부터 가져오라고 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뛰어나고 전문가들은 수없이 배출되고 있지만 이 비즈니스를 소홀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바로미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10살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와서 어머님께서는 브롱스의 스테이셔너리(문방구)스토어를 하시었고, 거기서 흑인들을 대상으로 1불,2불짜리 물건들을 팔며 비즈니스라는 것을 몸소 체득해왔습니다. 저의 어머님께서는 비즈니스를 학교에서 배운적도 없으시고 전공자도 아니었지만, 장사를 잘하셨고, 책을 뛰어넘는 이론, 경제적인 흐름이나 방법들을 배웠다고 할 수있겠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변호사가 되어서도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이 마켓에 뛰어든 것이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박변호사님의 개성이라는 것은 무엇?

답=개성이라는 것이 딱히 설명할 수없을 것같고, 그것이 개성 아닌가 합니다. 남이 흉내낼 수없는 것, 그것이죠. 저의 경우 강력한 변호사, 기부를 많이 하는 희망 변호사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것도 제가 의도해서 작명을 한 것이 아니고, 앞서 이야기 하셨듯이 교통사고라는 터프한, 보험회사와의 관계 등 아주 복잡하고, 힘든 분야라고 인식하고 계시는데, 그런 필드에서 고객들이 제대로 된,만족할 만한 결론을 이끌어내고, 보상들을 다른사람보다 더 잘 받아내다보니 그런 닉네임을 사람들이 붙여준 것이고, 저의 개성이 되었습니다. 기부의 경우도, 저 역시 대학4년을 무명의 기부자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학업을 마쳤습니다. 아직까지 그 분의 존함조차 모릅니다. 이 인터뷰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요. 그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와같은 처지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오다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설창 앤드류 박 장학재단’을 만들어 매년 8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가난하고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을 조용히 돕는 것이었으나 주변의 사람들의 권유로 재단도 만들고 이렇게 알려지게 되었고, 사람들이 저에게 희망변호사라는 호칭을 붙여준 이유입니다.


문=법률 비즈니스가 귀에 쉽게 와닿지는 않지만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비즈니스맨으로써 비즈니스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답=누군가에게 충고를 해준다는 것은 참 조심스러운 부분인데요. 먼저간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충언을 해준다면, 비즈니스는 끝없는 도전이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많은 사람들이 조금 이룬것을 성공이라고 만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즈니스는 계속 마켓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마켓을 찾고 셋업하고 거기서 부가가치를 만들고 고용창출을 하는 것. 언뜻 쉽고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걸 해나가는게 비즈니스맨의 할 일이 아닐까요?
저의 개인적인 경우 로펌의 대표로써 좀 더 여유를 가질때가 온 것같고, 미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이나 스페니쉬 마켓에 앞으로 좀 더 포커스를 맞추며, 중국계 미국인들이나 라틴아메리카노들을 더욱 고용할 생각이고, 장학재단을 통해 비단 한국학생들뿐만 아니라 중국학생, 스페니쉬계 학생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끔하여 한인커뮤니티와 그들의 커뮤니티간의 가교역할을 해나가는 것 또한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문=세계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 불리는 미국, 특히 뉴욕에서 그러한 생각을 가진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 참 반갑네요. 그럼 조금 개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학창시절과 성장과정을 돌이켜본다면?

답=먼저 저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고, 시라큐스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비리그(Ivy league)출신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기전에 많은 한국 부모들에게 아이비리그 가정교육부터 만들고 교육할 것을 권유하는 입장입니다. 머리로만 일류가 되면 뭐하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이야기하는 직업이다보니 정말 똑똑하고 배경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그런 스펙에 걸맞는 인간의 기본됨됨이를 덜 갖춘 사람들 또한 간혹 만납니다. 한 인간이 학벌이나 재산 등 보여주는 것은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의 철학, 위에서 언급한 개성은 그 사람의 부모에게 달려있다고 믿고있으며,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저의 부모님께서 이렇게 미국와서 키워주신 것자체가 감사할 따름이지만 몇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10살때 미국 이민오기전에 저의 아버지께서는 저희 박씨집안 선산에 온가족을 데리고 가셔서 조상님들의 선산을 돌보고 조상님들께 잘지켜봐달라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런 뿌리를 잊지 않게끔 해주신 아버님덕분에 미국사회에서도 저의 정체성을 늘 잊지 않고,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당당히 타민족과 경쟁할 수있는 원동력이 된 것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인상에 남는 것이, 제가 컬럼비아대학에 입학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입학식에 갔는데, 여느 부모님들처럼 보통 기숙사나 도서관, 카페테리아를 가는게 아니라 저의 손을 잡고 컬럼비아대학내 채플(chapel)에 가시어 우리 아들이 미국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끔 해주시라는 기도를 드리셨는데, 그런것이 저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하겠습니다. 이처럼 한 인간의 성장에는 가정의, 부모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 같고, 저 또한 저의 아들에게 저의 부모님같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문=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씀 속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뉴욕을 대표하는 변호사로써 한 말씀?

답=저 혼자 전화기 놓고 개업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점점 직원들도 늘어나고, 감당해야할 일들도 범주가 커지는 것같습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하게 느끼지만 이 일을 감사히 생각하고 즐길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처음 마음을 잊지 않고, 변호사로써 제 일에 가장 충실하며 교포사회 뿐만 아니라 미국내 타인종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변호사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저는 ‘복’이라는 게 두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좋은 복은 여러사람과 나눌 수있는 복, 나쁜복은 오직 나만, 내 가족만 잘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항상 ‘평(平)’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르죠. 우리가 받은 이 복도 정말 사회적으로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나눌 수있을때 모든 것이 중심을 잡아가고 이 사회도 건강해질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나눌수있는 기부의 문화에 동참하게 되길 바랍니다. <현장인터뷰진행=강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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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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