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사는 직장인 40대 여성 이 모 씨는 자궁근종 진단을 받은 지 10년이 넘었다. 결혼 후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으며 자궁근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출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2cm 이하로 작고, 특별히 생리통이나 골반통, 과다 출혈이 없었던 이 씨는 산부인과에서 경과 관찰하며 지켜보자는 얘기를 듣고 정기검진을 꾸준히 해왔다. 자궁근종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커졌지만, 특이 증상이 없었던 이 씨는 최근 생리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급히 전문병원을 찾게 되었다. 근종의 크기는 개복수술이 필요할 만큼 거대근종으로 자랐고, 과다 출혈로 빈혈까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중 40~5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또한,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 자신도 암과는 다른 양성 종양으로 인식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기도 한다. 이 씨처럼 증상 없이 근종의 크기를 키우고 나서야 그 심각성을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1989년 전 국민 의료 보험이 시행되면서 국민건강보험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면서 조기 발견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해 대국민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질병의 조기 발견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큰 이득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정기 검진을 통해 대표적 여성 질환인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 자신의 자궁 건강 상태를 정확히 점검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접종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만 하면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근종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조기 발견이 성공적인 치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정기검진으로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해도 환자가 느끼는 자각 증상이 없고, 생리 과다, 생리통 등의 증세가 없다면 수술을 권유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환자 또한 수술은 부담스럽다. 자궁근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궁적출술이나 근종 절제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몸의 혹, 그대로 안고 살아야 할까? 여성의 몸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는 한 오랫동안 몸속의 혹은 자라고 결국 이 씨처럼 개복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일산에 있는 동원산부인과 자궁근종 하이푸센터 전문의 황종하 박사는 "정기 검진을 통한 근종의 조기 발견 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향후 임신 계획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푸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혹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3~4cm 이상이면 하이푸 시술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다` 고 말한다.
하이푸 (HIFU)는 초음파 유도하 고강도 집속술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치료에 사용되는 초음파 장비이다. 무절개, 무마취로 진행되며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방사선에 대한 걱정이 없고, 시술 당일이나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하이푸 치료는 이전의 자궁근종 치료법과는 달리 침습적이지 않다. 수술의 부담감과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다가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를 막을 수 있고,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시술법으로 알려지면서 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생명에 치명적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 자궁 근종을 방치하지 말고 조기발견 했을 때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은 여성의 권리이자 책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