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에 성공했습니다.
소액 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반대가 거셀 거란 당초 예상과 달리 7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어냈는데요.
첫 소식, 임원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장음] 최치훈 / 삼성물산 사장
"합병 계약서 승인의 건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합병을 놓고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첨예하게 맞섰던 삼성과 엘리엇과의 주총 대결은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삼성물산 주총 개표 결과 합병 찬성 지분은 69.53%.
앞서 제일모직 주총에서도 만장일치로 합병이 통과되면서 마침내 삼성은 합병에 성공했습니다.
주총 주주 출석률이 84.73%로 집계된 가운데 일부 주주들의 합병 반대 의견이 개진되면서 한 때 삼성합병이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그러나 국민연금과 국내 기관 투자자에 이어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합병 통과를 위한 마지노선인 찬성 지분율 56.49%를 훌쩍 넘어 70% 가까운 합병 지지를 얻어낸 겁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1대 0.35`로 책정된 합병비율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높여줄 것을 회사에 요구했습니다.
특히 엘리엇 측은 "합병이 승인되면 7~8조 원에 이르는 삼성물산의 자산가치가 제일모직 주주에게 넘어간다"며 막바지 합병 반대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성장을 위한 새 동력을 얻게 됐다"며 "회사 가치를 높이고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주주 친화책과 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이번 합병안 승인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엘리엇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삼성과의 또다른 공방전을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