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출범하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복수 후보를 정해 임추위로 올리지만, 사실상 모든 결정권한은 임추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김정태 회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임추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김 회장의 임추위 장악은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우선 사외이사 3인(윤종남, 박문규, 김인배) 가운데 이사회 경험이 가장 많은 박문규 에이제이 회장은 확실한 김 회장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김한조 외환은행장 선임부터, 2015년 김병호 하나은행장 선임·김정태 회장 연임까지 현재 하나금융의 주요 CEO 선임결정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기존의 모든 결정에서 뚜렷한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이 이번 임추위에도 포함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박 회장을 비롯해 세 번의 결정에 모두 참여했던 사외이사 2명(정광선, 오찬석)은 임기만료로 올 초 이사회를 떠났습니다. 정광선 전 이사회 의장이 통추위원장으로 복귀했지만, 임추위원 가운데 박 회장이 김 회장과 그간의 의사결정과정을 함께 헤쳐온 유일한 동지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해 초 사외이사에 선임된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김정태 회장의 복심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조기통합과정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목적으로 김 교수를 하나은행 이사회로 영입했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변수는 현재 이사회 의장이자 임추위원장인 윤종남 법률사무소 청평 대표 변호사입니다. 서울남부·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인 윤 대표가 김 회장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통합행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표는 김 교수와 함께 지난해 초 선임돼 물리적으로 김병호 행장 선임 결정과정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정광선 현 통추위원장의 후임으로 이사회 의장 자리에 앉게 된 데는 이사회 맴버들과 김 회장의 사전교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입니다.
통합 은행의 첫 행장을 선임하는 작업이 본격화 된 가운데 이들 사외이사의 행보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