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장기 저축성보험이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금리인하로 저축성보험 이율도 갈수록 떨어지면서 은행 예·적금 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사라졌고, 보험사들도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 실적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한국경제TV가 12개 생명보험사와 7개 손해보험사의 장기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수치를 살펴본 결과 2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19개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실적은 지난 2012년 23조3천억 원이었지만 2013년에는 9조2천억 원, 지난해에는 10조2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저축성보험은 5%대 이율을 적용하는 상품도 있어 투자상품으로 매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외부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최저금리를 보장해주는 최저보증이율이 3%를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저축성보험 이율은 2%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최저보증이율은 적금금리와 비슷한 1.5%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로 인해 저축성보험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금리연동형상품은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떨어져 공시이율도 하락했다. 다른업권도 마찬가지이지만 (금리하락은) 경쟁력이 문제가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높은 금리를 받지 못해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는다"
보험사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은 것도 한 몫 했습니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이 미래를 대비해 저축성보험 보다는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전략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과거 세제혜택과 고금리이자, 최저보증이율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았던 저축성보험.
이제는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보험사에게는 계륵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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