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홈런을 때려낸 최정(자료사진 =
SK 와이번스)
양쪽 모두 갈 길이 멀다. 하지만 1승이 더 절박했던 SK 와이번스가 끝내 웃었다.
15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K의 시즌 9차전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SK가 7-6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의 승리로 5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는 1.5게임차로 줄였다. 반면 패배한 NC는 선두에 올라선지 하루 만에 삼성 라이온즈에게 자리를 내줬다.
SK의 승리 원동력은 3번 타자 최정이었다. 이날 6타석 4타수 3안타(홈런2개) 3타점으로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고, 특히 팀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득점타를 터트리며 SK의 중심으로 100% 역할을 해냈다. 그 밖에 김강민도 3안타로 뒤를 받쳤다.
마운드에서는 3년 만에 한국무대로 복귀한 크리스 세든이 선발로 등판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던 세든은 4회 홈런 1개 포함 연속 6안타를 허용하며 3.1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NC는 선발 해커가 7이닝 4실점(2자책)으로 최소한의 에이스로써 역할을 해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타선은 13안타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으나 손시헌이 3개의 실책을 범했고, 불펜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SK가 잡았다.
1회초 1사 2루에서 최정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한 SK는 3회 1사 후 김성현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후 이명기의 우측의 2루타에 이은 임훈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재원의 안타와 김강민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정상호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순식간에 2아웃이 되면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손시헌의 실책으로 루상의 주자들이 한 루씩 진루하며 2사 2,3루를 만든 가운데 김성현이 2구째 타격에서 좌중간의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4회말 SK의 기세에 눌려 있던 NC의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3회까지 퍼팩트를 당하며 세든에게 묶여있던 SK는 선두타자 박민우의 안타에 이은 김성욱의 추격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성범의 안타와 테임즈의 2루타로 다시 1점을 추격한 NC는 이호준이 우전 적시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김태군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5회에만 무려 7안타를 집중시킨 NC는 단숨에 경기를 뒤집으며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완전히 찾아온 NC는 6회말 손시헌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며 6-4로 앞서나갔다.
초반의 분위기를 쉽게 넘겨준 SK도 경기 후반 반격에 나섰다. 8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바뀐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초구에 시즌 9호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이어진 공격에서 김강민이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나란히 9회와 10회 찬스가 찾아왔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더 이상 승부는 이어지지 않았다. 1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0호 솔로 홈런으로 7-6으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최정은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정우람은 11회말 3타자를 모두 땅볼로 유도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고, SK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청주에서 펼쳐진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는 역시나 연장 접전 끝에 롯데가 12-10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한화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10-7로 앞서던 9회말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10회초 대타 김주현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하게 됐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11-0으로 승리했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 히어로즈를 7-4로 꺾었다. 한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광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