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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정태 회장의 고민 '통합행장 적임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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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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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左),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병호·김한조냐 아니면 제3의 인물?
    -김한조 행장 외환銀 구성원 민심 상실
    -김병호 행장, 김승유 라인·영업 취약
    -제3의 인물 중량감·역학구도 논란
    -김정태 회장, 통합행장 겸임 한 때 논의
    -차기 회장 1순위 통합행장 선임 ‘난제’

    하나금융그룹이, 아니 명확히 말해 김정태 회장이 지난 주말 노조와의 극비 밤샘 회동 등을 통해 조기통합의 최대 난제였던 노사 합의를 극적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JT 회장 통합 최대난제 ‘결자해지(結者解之)’
    지난해 7월 김 회장 본인의 입으로 ‘통합 대박’을 공식 천명한 이후 김한조 행장에게 노사합의 관련 전권을 위임하며 한 걸음 물러나 있었지만 노사합의가 진척이 없는 것은 물론 되레 퇴보하자 직접 나서 노조 간부들과 담판을 지으며 사실상 ‘결자해지(結者解之)’에 나서기 까지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나서서 노사합의 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언도 나오지만 영업력에 비해 대관쪽이 취약하다는 꼬리표를 달았던 김정태 회장의 역할과 공로에 이견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합의 타결을 알리던 그날 오전 하나금융과 하나·외환은행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 수뇌부·간부 등이 합의서에 서명을 한 직후 ‘극적합의’ ‘ 메가뱅크’ ‘글로벌화’ ‘리딩뱅크’ ‘진검승부’ 등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의 파급력과 향후 판세 등 매체들은 저마다 시너지와 기대감을 십분 반영했지만 김 회장은 기쁠 수만은 없었나 봅니다.

    본인이 지난해 7월 조기통합 ‘대박’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에 난제가 해결됐으니 기쁠 법 하지만 ‘김정태 회장의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된 것 아니겠냐’는 김 회장 최측근의 말에서 통합의 무게감과 시너지 창출, 하나금융내 역학구도가 얽혀 있는 통합행장 선출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외환 통합은행장 선임 ‘오리무중(五里霧中)’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선결과제야 나열하자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하나금융이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통합법인 출범이 10월이 아니라 9월이 목표라고 강조한 그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행장 선임이야 말로 `발등의 불`과도 같은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태 회장의 일명 ‘대박’ 선언 이후 통합 논의에 전권을 부여받고 최일선에 나섰던 김한조 행장은 당시만 해도 통합행장 ‘내정설‘ 등이 나오는 등 사실상 그 자리에 가장 근접해 있었고 유력해 보였지만 이후 1년이 넘도록 합의는 지지부진했고 노조와 사사건건 꼬여 가면서 상황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외환은행 조직 안팎에서는 물리적 결합 보다 중요한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라도 통합행장이 직원 등 구성원들의 신망을 얻어야 하는 데 김한조 행장이 직원들의 민심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외환銀 구성원 신망 잃은 김한조 행장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정태 회장이 지난해 7월 선언을 한 이후 흔히 말하는 ‘잉크도 마르기 전’에 김한조 행장이 외환은행 민심을 살피기도 전에 조기통합 지지선언에 나섰고 한 술 더 떠서 ‘통합을 원점에서 보겠다’ ‘2·17합의에 근거해서 보겠다’가 아닌 `2·17합의는 소용없으니 어서 동참해라’ 식의 강압적인 분위기로 몰아가는 등 외환은행 출신이라는 메리트가 되레 독이 됐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중간 간부 역시 “직원들의 실망도 실망이지만 급기야 집회에 모였던 직원들을 징계 처리하고 임직원 개인정보 강제 수집 등 각종 구설에 휩싸이는 등 극단적인 행보로 직원들이 그때 많이 돌아섰다”며 최근까지 일련의 외환은행 직원들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순조로울 것만 같던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통합행장 행보 구축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노사합의가 교착상태와 대립으로 치닫던 사이 김종준 전 행장을 직무대행중이던 김병호 부행장이 올해 2월 정식 하나은행장에 취임하면서 통합은행장 구도는 요동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믈론 이 같은 상황이 김병호 행장이 차기 통합행장으로 가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김병호 현 하나은행장의 경우 김승유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사실상 이현주 부행장과 더불어 차세대 CEO감으로 낙점받은 일명 그룹내 친 김승유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김병호 행장, 김승유 인맥·영업 ‘취약’
    김승유 전 회장의 그늘과 막후 영향권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김정태 회장의 입장에서는 김승유 전회장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는 김병호 행장의 행보가 분명 달가울 리 없는 데다 김병호 행장의 경우 영업 경험이 없는 전략통·관리통에 한정된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영업’이냐 ‘전략’이냐의 문제를 떠나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정서적인 거부감이 적어야 하고, 여기에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권자 김정태 회장의 의중 등이 십분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병호·김한조 행장 중 누구하나 낙점을 받았다고 하기가 녹록치 않은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력시 되고 있는 김병호·김한조 행장 외에 다른, 제3의 통합행장 후보는 없는 것인가?

    이현주·함영주 부행장·장승철·정해붕 계열사 사장단 ‘글쎄’
    하나금융·외환은행,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병호 행장과 더불어 김승유 전 회장 때 신임을 받으며 차세대 CEO감으로 점쳐지던 이현주 부행장과 김정태 현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밀었던 바 있는 함영주 부행장, 그리고 장승철 하나대투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자산규모 순서의 서열상 여타 계열사 사장단 등도 일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현주 부행장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 당시 실무 책임을 맡은 바 있고 기획관리는 물론 영업조직을 아우른 바 있지만 현재 외환은행 소속으로, 최근 인수한 교포은행인 브로드내셔널뱅크 쪽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행장의 경우 전형적인 김승유 라인인데다, 영전 아니면 조직내 역학구도상에서 다소 밀린 것으로 볼 수 있는 해외 발령 등을 감안하면 김승유 전 회장의 전폭적인 밀어주기와 김정태 회장과의 사전 교감이 있지 않을 경우 사실상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다 김승유 라인의 선두에 서 있는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현주 부행장의 경우는 경쟁 선상에 서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함영주 부행장의 경우 서울은행 출신으로 동행 출신인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장 지지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도전에서 낙마를 한 경험이 있어 통합행장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지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제3의 인물 역학구도 문제·중량감 떨어져"
    이밖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외에 자산규모 상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장승철 사장과 정해붕 사장, 여타 보험, 캐피탈 등 자회사 계열사 사장단 등도 승계 원칙 등에 따라 통합행장 후보 대상군에 포함될 수는 있겠지만 거론되는 인사들이 면면을 보면 계열사별 부진한 실적, 조직원들의 강한 거부감, 통합 행장으로써 무게·중량감이 아직까지는 조직내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 일색입니다.

    김정태 회장의 최측근 인사는 한국경제TV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정태 회장께서 차기 통합행장과 관련해 고민이 크다”며 “하나금융 서열 2위이고 김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회장으로 엄청난 프리미엄을 갖게 되는 통합행장 적임자가 뚜렷하지 않은 것은 하나금융의 또 다른 CEO 리스크가 아니겠냐”고 최근 김 회장의 심경을 전했습니다.

    ‘안갯속’ 통합행장‥또 다른 CEO 리스크
    유력할 것으로 보이던 김한조, 김병호, 행장이 과연 통합 행장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어느 시점부터인가 의문 부호가 붙게 됐고 노사간 합의 타결에 당국과 정무위 등 정치권이 일부 지원에 나서면서 하나금융그룹 서열 2인자인 통합행장에 외부인사가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마저 제기됩니다.

    9월 출범을 목표로 할 경우 그전 까지는 통합행장이 선임돼야 하는 데 통합추진위원회와 그룹 임추위 등이 통상 3~4주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달 말 또는 8월초에는 통합행장 선임 작업이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야 합니다.

    외부인사 차기 통합행장 가능성 ‘글쎄’
    통추위와 그룹 임추위가 열리면 앞서 언급된 행장들과 내부임원 외에 형식적이기는 하지만 서치펌 의뢰 등을 통해 2~3명 정도의 일부 외부 인사의 이름이 명단에 오르고 면접 과정 등을 거치겠지만 하나금융의 조직 문화 특성상 외부인사가 차기 통합행장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견해가 주를 이룹니다.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때부터 CEO를 내부에서 육성 승계하는 조직문화인 데다 김승유, 김정태 회장 등 장수 CEO가 버티고 있는 그룹 특성상 상대적으로 외부입김이 적고 조직의 명운이 걸린 통합행장 자리를 외부 입김, 관치 등에 따라 선임할 경우 초래될 후폭풍 등을 감안하면서까지 외부, 특히 당국·정치권 등의 외압에 따른 행장 선임이라는 무리수를 둘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정태 회장 입장에서도 사사건건 간섭하는 손아래 동서를 굳이 자기 아래 2인자로 두며 불편한 동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부의 제3자 가능성은 배제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처럼 보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외부의 제3자가 통합행장으로 온다면 KB사태 때보다 더 떠들썩한 이슈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의 이변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경우 KB금융의 윤종규 회장의 예처럼 지배구조 문제나, 효율성, 통합 이후 조직이 안정화 되고 어느정도 통합 성과과 시너지가 날 때까지 김정태 회장이 통합은행 행장을 겸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언급합니다.

    김정태 통합행장 겸임 여부 내부서 한 때 거론
    하지만 김정태 회장 최측근과 하나금융 전임 최고위 관계자 등은 한국경제TV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전에 경영진 내에서 한 때 회장과 통합행장 겸임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지만 경영 효율성, 업무로드, 파장 등 여러 측면에서 겸임 이야기는 이제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을 정도가 됐다”며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습니다.

    이 달 말쯤 통합추진위원회가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고 당국의 예비인가 승인, 9월초를 목표로 통합법인 출범 등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은 이제 가시권에 접어든 상황입니다.

    그 전에 이 통합 조직을 이끌 통합 수장 선출과 관련해 두 은행을 하나로 묶을 리더십, 통합 이후 조직정비 등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강한 리더십, 은행 영업·전략, 글로벌 공략을 위한 국제 감각, 조직을 품을 수 있는 덕장형 성품 등을 가려 적임자를 뽑아야 합니다.

    하나금융은 김승유 전 회장이 16년여를 이끌며 특정 인맥 중심의 폐쇄적인 조직, 줄서기, 눈치보기가 심한 금융조직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이번만큼은 김정태 회장의 경영 2기, 중장기 전략·구상에 부합하는 인물을 본인의 의지대로 선임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앞서 김병호 하나은행장을 선임할 때도 이 같은 맥락의 왈가왈부로 조직 안팎이 떠들썩했던 것은 단적인 예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통합행장 선임 도약 ‘전환점’
    인맥과 조직내 역학구도에 얽히지 않고 모처럼만에 확보한 도약의 기회를 살려 신한과 KB 2파전으로 좁혀져 있는 리딩뱅크, 리딩금융 지주사 경쟁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지.

    김정태 회장이 노사 합의 타결 이후 언급한 글로벌 금융사로 이끌 수 있는 유능한 통합 CEO를 뽑을 수 있을 지, 노사합의 타결이라는 큰 고비를 넘어섰지만 `사람은 있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김정태 회장의 고민이 통합법인 출범 시점이 다가올 수록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처럼 중대한 하나금융의 차기 통합행장 선출과 관련해 금명간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추천하고 김정태 회장 외에 윤종남, 박문규, 김인배 등 사외이사 3인 등 총 4인으로 구성되는 그룹임원추천위원회에서 통합행장을 선임하게 되며 향후 주총 결의를 통해 어렵사리 탄생하게 되는 통합 메가뱅크의 대표성을 갖게 되는 수장이 최종 확정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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