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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트렌드는 '융합' Vs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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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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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에 이슈가 된 키워드는 중국, 메르스 등이었지만 주요 제품 트렌드는 `융합`과 `아이덴티티`였다.

    타 업종에서 이슈가 된 컨셉, 성분, 디자인을 업종간 벽을 허물과 화장품에 적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고, 한편으로는 자사만의 컨셉을 강조해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

    중국 특수에 집중하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컨셉과 성분, 디자인이 적용된 화장품들이 다수 출시되었지만 타업종과 융합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관심을 모았으며, 제주도를 앞세운 자연주의 화장품부터 동물시험 반대, 컨셉 성분 강조한 제품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제품들도 다수 출시되어 관심을 모았다.

    "화장품 업계, 업종 벽 허물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특수로 타 업종의 화장품 업계 진출이 늘어나면서 바이오와 제약 분야를 비롯해 패션, 디바이스, 애니메이션, IT 등 다양한 타 업종 분야가 결합된 화장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타 업종에서 이슈가 된 컨셉과 성분, 디자인을 결합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된 것.

    이미 중국 특수로 인기를 얻은 마스크팩은 인쇄 기술과 잉크 기술이 결합한 신개념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었으며, 디자인의 경우도 동물과 식물은 물론, 애니메이션, 화폐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트 마스크팩의 컬러가 시간과 온도에 따라 변하는 변색 마스크팩도 등장해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매직인터내셔널은 피부 온도에 따라 컬러가 변하는 시트 마스크팩를 개발한 퓨어코스와 업무 제휴를 통해 마스크팩 제품을 론칭했고, OEM․ODM 전문 제조기업 엔코스는 최근 인쇄 기술로 20년의 역사를 지닌 서진 이노베이션이 기술 융합을 통해 특화된 마스크팩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이오 기술과 융합된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네오팜은 올해 초 피부의 성분과 구조를 가장 유사하게 재현한 국제 특허 피부장벽 MLE® 기술을 근간으로 약해진 피부장벽을 강화시켜주는 `아토팜 리얼 베리어`를 론칭했으며, 닥터라벨라도 팝스타 비욘세의 얼굴을 몰라보게 하얗게 만든 비결로 화제를 모은 `백옥주사`의 핵심성분인 글루타치온을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연구 개발해 `닥터라벨라 인텐시브 화이트닝 프로그램 SET`를 선보였다.


    패션 디자이너를 비롯해 타 업종의 유명인들과 콜라보레이션한 화장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며 관심을 모았다.

    헤라가 이번에 선보인 `올림피아 르 탱(HERA by Olympia Le-Tan)`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패션 디자이너 올림피아 르 탱의 시그니처 패턴인 크레용을 헤라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에 담은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고, 최근 라네즈가 선보인 라네즈 X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은 국내 패션 브랜드 `플레이노모어`의 샤이걸 캐릭터를 화장품 디자인에 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휘는 배우 전지현의 신혼집 인테리어를 담당하면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양태오 디자이너의 이국적인 감성을 디자인에 접목한 `오휘 X 양태오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을 선보인바 있다.

    또한 미쟝센은 걸그룹 걸스데이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헬로 버블(Hello Bubble)`을 선보였고, 한방 샴푸 브랜드 려(呂)는 첫 아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한복진흥센터 예술감독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서영희와 한국 현대 사진계의 거장 사진작가 구본창, 또한 각계각층의 유명인들과의 화보 촬영은 물론 자신만의 작품 활동으로 뚜렷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스타 작가 대열에 오른 조선희가 참여한 `미인도-시대의 미인을 이야기하다`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캐릭터를 더한 제품도 연일 출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라네즈 옴므는 어벤져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라네즈 옴므 어밴져스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판매했으며, 올해 초 만화 캐릭터인 스누피와 콜라보레이션한 쿠션 팩트를 출시했던 LAP의 코스메틱 브랜드 랩코스(LAPCOS)는 최근 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으로 베이스와 탑 젤을 포함한 총 12가지 컬러로 구성된 `랩코스 젤 네일 라인`을 론칭했다.

    이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 `케리 헤스(Kerrie Hess)`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에뛰드하우스가 출시한 `드리밍스완` 컬렉션, 마몽드가 전문 디자인 업체 마리몬드와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의 제품을 패키지에 더해 출시한 `커버 파우더 쿠션_복숭아꽃 에디션`, 뷰티 유튜버 연두콩과 콜라보레이션한 `아임 미미 연두콩`을 선보인 미미박스 등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화장품 업계의 융합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에는 타 업종에서 이슈가 된 성분을 주요 성분으로 함유한 화장품들도 다수 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는 허니버터칩의 열풍을 그대로 반영해 `허니버터 시트 마스크`, `허니버터팩`을 출시했고, 차앤박은 벌집 추출물인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자연주의 브랜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라"


    올해 상반기 또 다른 제품 트렌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경쟁이다. 올해 초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다수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매장 인테리어를 대대적으로 바꾸면서 자연주의 컨셉 강화에 나선 것.

    특히 제주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주의 화장품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제주도 브랜드로 유명한 이니스프리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제주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제주도 천연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있는 이니스프리가 최근 선보인 제품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난 60여종 중 하나로,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제주 한란`을 주성분으로 활용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고,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제주도의 물(암반수), 흙(화산토), 열매(황금향 열매), 씨앗(유체꽃 씨앗과 달맞이꽃 씨앗)을 내세운 화장품을 론칭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더샘의 제주산 알로에를 적용한 수딩젤이나, 한국화장품이 제주산 녹차를 적용해 개발한 로얄네이처 등 제주도를 컨셉으로 한 다양한 화장품들이 등장해 제주산 화장품 경쟁시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제주도 브랜드 육성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 화장품 산업 및 브랜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제주 화장품 개발을 선언했던 LG생활건강은 최근 더페이스샵과 비욘드를 통해 제주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니스프리로 확고한 제주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대대적인 제주도 투자를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비욘드는 지난 5월 제주 화산암반수, 감태추출물 등 청정 섬 제주의 깨끗한 물과 청정 원료를 함유한 제품으로 출시한 `메이드 인 제주 미라클 라인`에 이어 최근 제주도에서 자란 대나무 추출물을 96% 함유해 메마른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가꾸어주는 `제주 대나무 수딩젤`을 선보였다.

    이미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잇달아 관련 제품을 출시해 주목 받고 있는 대나무 수딩젤에 제주라는 청정 이미지를 더한 것이다.

    그동안 차 브랜드 오설록과 화장품 브랜드숍 이니스프리 등을 통해 제주도 화장품을 어필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 참여를 통해 제주에 `아름다움의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 추진을 필두로 제주 도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제주와의 지속적 동반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산업의 육성에 특화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원 형식으로, 오는 9월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설립, 운영하게 된다.

    또한 이 곳을 거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지역 내 화장품 산업의 연구 및 육성을 지원하며, K-뷰티-문화-체험 연계의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6차 산업의 활성화에 앞장서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는 제주 지역 자연 생태의 보전과 문화 콘텐츠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오는 9월 예정으로 100억 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설립하여, 청정 제주와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꾀할 계획이며,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상생펀드 중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펀드에 300억원을 출연하여 제주 도내 촉망받는 중소기업들의 사업 역량 강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연주의 화장품을 컨셉으로 제주도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제주도를 중심에 둔 자연주의 아이덴티티 구축 경쟁은 앞으로도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제주도를 중심으로 자연주의 브랜드들의 확고한 아이덴티티 구축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소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올해 초 LG생활건강이 론칭한 헬스&뷰티숍 전용 브랜드 `더레미디`의 경우는 미국 특허 기술을 적용하여 뿌리의 유효 성분을 응집한 바질 뿌리와 수분과 영양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백합, 수선화, 은방울꽃 등의 알뿌리, 주름과 미백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진 오크나무 뿌리 생장점 등 7가지 뿌리 성분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또한 리더스코스메틱과 스킨푸드의 경우는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꼽히는 `렌틸콩 성분`을 활용한 기초화장품과 마스크 시트를 각각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네이처리퍼블릭은 식물 성분을 함유한 핸드크림을 선보여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발아 씨앗을 주성분으로 내세운 프리메라, 홍차를 컨셉으로 내놓은 에이트루 등 새로운 소재를 컨셉 성분으로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들도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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