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아찔한 2루 블로킹 논란.."고의적인가?"
`KBO리그` 내야수 고영민(31·두산 베어스)의 위험한 2루 블로킹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영민은 5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고영민은 수비 과정에서 위험한 장면을 연달아 연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1회 1사에서 브래드 스나이더(33·넥센 히어로즈)는 좌중간 안타를 친 후 2루까지 달렸다. 타이밍이 아슬아슬했지만 스나이더는 2루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지만 여기서 중계 플레이로 공을 받은 고영민이 2루 베이스를 다리로 막아 스나이더는 2루를 밟지 못하고 아웃됐다.
이에 중계석에 있던 SBS스포츠 안경현 해설위원은 "스나이더가 배려를 한 것이다. 만약 국가대항전이었으면 고영민은 실려 나갔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고영민의 위험한 수비는 8회에도 이어졌다. 김민성(27·넥센 히어로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대주자 유재신(28·넥센 히어로즈)은 2루로 도루를 시도했다. 고영민은 포수 양의지(28·두산 베어스)의 송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2루 베이스를 다리로 막았다. 결국 슬라이딩 하던 유재신의 얼굴은 고영민의 다리에 부딪혀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다행이 큰 부상이 아니어서 경기를 속개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이 도착하기 전, 베이스를 가로막는 것이 금지돼 있다. 부상 방지 때문.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암묵적으로 태그를 할 때 피해 주기로 되어 있지만, 야수들은 습관적으로 몸을 써서 베이스를 가로막게 된다. 특히 점수와 직결된 홈 승부의 경우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은 접전이 아닌 상황에서는 포수가 홈을 비워두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장면이 연출된다.
고영민의 발로 베이스를 막는 동작은 누상 주자의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구팬들 또한 한때 두산과 국가대표 주전 2루수 출신이었던 고영민이 습관적으로 위험천만한 행동을 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때도 안경현 해설위원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경우, 베이스에서 비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넥센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마다 고영민을 성토하고 비난하는 글로 넘쳤다. 과거 고영민의 위험한 플레이로 인해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4월 9일 고영민은 1루 베이스를 발로 가로막고 서있다가 넥센 서건창과 충돌했다, 당시 서건창은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3개월간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5일 경기에도 무릎 이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격앙된 넥센팬들은 고영민 수비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