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당무 복귀.. 野 내홍 수습국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고, 문재인 대표는 당무 운영 전반에 대해 원만한 소통을 약속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2일 문 대표의 당직인선을 계기로 불거진 당내 갈등과 관련해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심야 회동을 통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로써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지 열흘째만에 정상적으로 당무를 수행하게 됐다.
양측은 또한 당무 전반에 대해 격의없는 의견을 교환하고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한 일부 당직 인선에 관해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문 대표는 당직 인선 등 당무 운영 전반에 대해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원만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책위의장 등 후속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측은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모르나 당직인선 등 당무운영 전반에 관해 원만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이 원내대표측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1시간여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당직인선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문 대표가 공감했다”며 “앞으로 당직인선을 포함해 모든 당무에 대해 깊은 소통을 통해 같이 공감하는 정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리를 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비주류측을 겨냥해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기득권층’이라고 비판한 문 대표의 ‘당원에게 드리는 글’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며 “과거 쌓였던 이야기를 시시콜콜 다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시간 30분 동안 회동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장소를 옮겨 심야 회동을 추가로 갖게 됐다.
오후 회동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언급하며, 문 대표의 문제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공염불이라고 따져 한때 분위기가 경색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심야 회동이 열리기 전 측근들과 추가로 대책을 논의한 결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당무 복귀를 선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환영의 입장과 함께 “인사 문제를 협력하겠다고 한 것은 진일보한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문 대표가 앞으로 논의하겠다고 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것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하기로 함으로써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이후 불거진 당직인선 논란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이지만, 문 대표의 사과 또는 후속 인선 방침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불씨’도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신당론 등 ‘외풍’이 끊이지 않고 있고 오는 10월 재·보선이 치러지는 만큼 언제든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