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세를 보인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실제로 집을 사기 위한 용도 보다
다른 대출 돌려갚기에 훨씬 많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9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가운데 대출금 상환 용도 비중이 31.2%에 달했다는 것.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대출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인 작년 1∼7월(17.1%)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에 주택구입 목적으로 받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작년 1∼7월 50.4%로 절반을 넘었으나
작년 8월부터 올 4월 사이엔 39.8%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고 받은 대출보다 다른 빚을 갚으려고 받은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생계자금 목적의 비중은 12.2%에서 11.2%로 소폭 줄었고, 전세자금대출 등 기타 목적도 20.3%에서 17.8%로 감소했다.
주택의 담보가액을 보면 2억원 초과∼4억원 이하가 14% 증가, 전체 대출 증가액의 57.3%를 차지했다.
6억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잡은 대출은 전체 증가액의 13.6%였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자의 신용도와 소득 수준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중 신용이 상위 1∼4등급인 대출자 비중은
작년 1∼7월 84.3%에서 작년 8월∼올 4월 87.2%로 2.9%p상승했다.
또 연소득 3천만원 초과 대출자의 대출 증가액이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2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조1천억원 늘었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83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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