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제2금융권 장기예적금 상품에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조그마한 금리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의 `2015년 1분기 중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굴리는 돈(운용자금) 가운데
예금취급기관의 장기(1년 초과) 저축성예금은 작년 말과 대비해 11조5천억원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가계의 장기저축성 예금이 6조2천억원이라는 점에 비춰 연간 증가분의 2배 가까이가 불과 석 달 사이에 몰린 것.
특히 단기 저축성 예금이 1분기 동안 8,800억원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이채롭다.
작년 8월과 10월 있었던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올해 들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고객 자금이 예적금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또한 투자처가 적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상품보다는 단기상품이나 자유입출금식 상품과 같은 부동자금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지난 1분기 동안 시장예측과 정반대의 `머니무브`가 발생한 셈이다.
금융소비자들은 단 0.1%p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자금을 이동시켰음이 수치로 나타난 것.
이와관련,한국은행 경제통계국의 문소상 자금순환팀장은 "1분기 늘어난 11조5천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과 같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예적금 상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투자처 중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고자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상호금융 등을 찾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상호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기관도 기관별로 5천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전 투자처로 분류된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시중은행 예적금에서도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1분기 장기저축성 예금 잔액이 540억원 증가했는데, 신규 고객의 대다수는 인터넷예금에 몰렸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충족시키기가 까다롭지만 인터넷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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