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가계·기업 은행 빚 1천300조원 돌파

저금리 여파로 예금은행들이 가계와 기업 등에 빌려준 대출금 총액이 1천300조원대를 돌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예금은행(산업은행 포함)의 대출금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1천302조4천78억원으로 1천300조원을 넘어섰다고 오늘(21일)밝혔습니다.

이는 은행이 가계와 기업 등에 빌려준 대출금을 모두 합친 규모로, 기업 빚이 약 700조원, 가계 빚이 약 600조원 수준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1일 잔액(1천197조9천925억원)과 비교하면 11개월 사이에 104조4천153억원이 늘었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등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기술금융 확대로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은행 대출금에 유가증권 보유액과 외화대출, 신용카드 계정 등을 합친 민간신용 총액은 1천567조7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 1일 잔액인 1천431조4천854억원보다 136조2천558억원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대출금 규모가 불어난 것은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에서 1.5%로 1%포인트 내리면서 시중에 자금공급을 확대한 정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가계·기업의 부채 증가로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기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관계부처가 참여한 협의체에서 가계부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한 뒤 다음 달 안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