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카카오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되자 관련 업계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인원이 대거 투입되면서 예상치 못한 전격조사에 관련 업계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다음카카오 세무조사에 착수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 등 굵직한 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조사 4국 인력이 대거 투입되면서 ‘탈세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확인하는 조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지난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관련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검찰 수사의 연장선상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이 다음카카오 고위 경영진의 탈세 혐의를 포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영주권자였던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한국에서 번 소득을 누락한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음카카오는 "이석우 대표에게 확인한 결과, 미국 당국으로부터 탈세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음카카오 직원 대부분은 세무조사에 큰 동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석우 대표의 집무실과 주요부서가 위치한 6층은 외부인의 접근을 극도로 경계하며 출입 통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다음 포털 사이트가 메르스(MERS·중동호홉기증후군) 관련 정부 비판 기사 노출이 많아진데 따른 ‘정권의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일자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검찰의 감청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와 날선 대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트위터에 세무조사의 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왜 다음과 다음카카오 세무조사는 광우병과 세월호에 이어 메르스 사태 때 세무조사를 시작하느냐는 것입니다.
다음카카오의 세무조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관련업계는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전격 조사인데다 무려 50여명이나 되는 조사인력이 투입되면서 당국이 IT 업계 전반의 세무흐름을 들여다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뉴스